20년차 배우 공효진이 털어놓은 ‘공블리’의 무게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데뷔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공효진의 고민은 여전하다.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 ‘공블리’ 수식어가 전매특허지만, 뿌듯함 뒤에 가려진 무게는 더욱 크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2’(감독 김태용, 민규동)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공효진은 ‘상두야 학교 가자’(2003), ‘건빵선생과 별사탕’(2005),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질투의 화신’(2016) 등 TV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다. 물론 스릴러, 코미디, 액션 장르에서도 발군으로 경계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대중에게 단연 ‘공블리’의 공효진이 각인됐고, 대체할 수 없는 연기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공효진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 있다.

“17년차가 과도기였다. 자극 없이 연기했는데도 결과물이 잘 나오는 걸 보며 부진해진 적도 있다. 무언가를 이루려고 달려들 때와 느낀 그대로, 과도한 욕심 없이 무언가를 할 때의 차이가 있다. 일을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매 작품 사활을 걸고 하는데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1년을 쉰 채 찍어둔 영화를 개봉만 했다. 잠시 쉬고 돌아와서 한 게 바로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다. 내 주특기로 돌아왔는데, 지금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떨리는 시기다. 운명의 여신이 나에게 향하기를 바란다.”



공효진이 선택한 작품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공효진이 나오는 작품은 믿고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공효진은 모든 것의 기본이자 중심은 글이라며 시나리오와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의 취향이 한가득 반영되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글인 것 같다. 20년 동안 연기를 하니까 더 확실히 느껴진다. 작품 안에서 내가 어떻게든 인물에 살을 붙이고, 전체적인 내용을 더 많이 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스스로 취향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기가 똑같다는 평가가 무섭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도 생긴다. 결국 작품을 만나는 건 운명이 반 이상이 아닐까.”

20년을 쉴 새 없이 달려온 공효진. 드라마 촬영과 영화 홍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지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신에게 따르는 수식어에 대한 무게를 알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공효진의 노력은 앞으로 더 빛날 예정이다.

배우 공효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러블리하면 공효진이라는 말이 부담도 되지만 수식어를 받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니 감사히 생각한다. 무거움도 참 크고, 압박도 많이 받는다. 그래도 즐겁게 해야 하지 않겠나. 안 해본 캐릭터와 장르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궁금하고, 뭔가 있을 것 같은 필모그래피를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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