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H.O.T.의 멤버로 데뷔해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정통댄스 가수로 살았다. 피할 수 없었던 강박을 벗어던지고 비로소 자유를 찾은 장우혁이다.
장우혁은 최근 신곡 ‘WEEKAND(위캔드)’를 공개하며 솔로로 컴백했다. 신곡 제목인 ‘WEEKAND’에는 ‘위크앤드’의 E를 A로 바꾸어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동시에 장우혁 자신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와 바람이 담겼다. 특히나 이번 솔로 활동은 2011년 ‘시간이 멈춘 날’ 이후 8년 만이니 팬들로서는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WEEKAND’에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뜻도 있지만 앞으로 활동을 이어간다는 뜻도 담겨 있다. 지난해 콘서트를 끝내고 팬들과 본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저도 정말 하고 싶었다. ‘시간이 멈춘 날’이라는 곡 이후로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다. 음반을 몇 번이나 만들고 접고를 반복해서 참 힘들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에 용기를 내서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성공과 실패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 뛰어난 공연을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일단 곡을 내자’라는 생각이었다.”
가수 장우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WH CREATIVE
장우혁에게는 정통댄스 가수라는 자부심이 있다. 여전히 화려한 퍼포먼스와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빚어진 장우혁은 앞으로도 영원히 댄스가수를 꿈꾼다. 사람인지라 흔들릴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켜켜이 쌓아온 세월만큼 단단한 내공이 생겨 뿌리는 곧고 튼튼하다. “사람이니까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일단 편하다. 강박을 벗어나 생각하니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고,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 정통댄스 가수니까 퍼포먼스 욕심은 있어도 강박은 벗어던졌다. 만약 벗어나지 못했으면 (신곡 발표를) 하지 못했을 거다. H.O.T 콘서트도 무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건 확실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른 의미의 감명을 받을 수 잇는 콘서트였다. 팬들과 주고받는 메시지가 확실히 달랐다.”
강박을 벗어던진 장우혁의 선택은 과감하고 새로웠다. 자신의 공백, 시대의 변화를 직시했고 그동안 선보인 춤과 180도 다른 장르의 춤으로 무장했다. 직접 춤을 만들었던 기존과 달리 안무가에게 모든 것을 맡겼고 춤의 뉘앙스가 달라진 데에서 오는 고충도 따랐지만 결과적으론 ‘역시 장우혁’이었다.
가수 장우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WH CREATIVE
“시대가 변한 만큼 춤도 많은 변화가 있다. 춤도 마치 음악과 같아 장르를 바꾸면 굉장히 어렵다. 내가 마이클 잭슨과 비견될 건 아니지만 그도 한 장르로만 춤을 추지 않았나. 이번에는 어반 계열의 춤으로 맞췄다. 어반 안에 장우혁의 색깔은 존재하는 퍼포먼스를 만들었는데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이번에 기대하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92년생 안무가를 믿고 모든 걸 맡겼다. 그동안 췄던 춤과 뉘앙스가 달라 어려웠지만 음악에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년 넘게 한 우물만 판 장우혁이지만 좋은 음악, 좋은 춤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욕심을 덜어낸 그의 현 방향성은 ‘하고 싶은 것 하자’다.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하고 싶은 걸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건 지양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지점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장우혁이다.
“제약이나 상황을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다. 수백 곡을 받아보면서 ‘이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곡을 하려고 한다. 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좋아하는 옷을 입으려 한다. 콘서트나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옷은 다 내 것이다. 어차피 나는 다 내려놓지 않았나.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강박을 떨칠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염원 덕이다.”
가수 장우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WH CREATIVE
장우혁에게 17년 만의 H.O.T. 다섯 멤버 완전체 콘서트는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시간이었다. 멤버들과는 물론 수많은 팬들과 교감하며 이뤄낸 재결합 콘서트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서로가 말은 하지 않아도, 무수한 대화가 오간 듯한 느낌이 드는 콘서트였다고 장우혁은 회상한다. “17년 만의 콘서트라 감동적인 눈물이 나는 동시에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뭔지는 몰라도, 텔레파시가 있다면 그런 비슷한 교감을 느낀 게 아닐까. 우리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다 이해한다’라는 메시지를 줬고, 나도 마찬가지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