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프런트가 여기자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브랜든 타우브먼 애스트로스 부단장이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진 파티 현장에서 한 행동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타우브먼은 파티 도중 3명의 여기자들을 향해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에게는 오스나가 있다! 나는 우리 팀에 오스나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수 차례 소리를 질렀다.
이 매체는 타우브먼 부단장의 행동이 다른 구단 직원이 여기자들에게 사과를 해야할만큼 공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언행이 과격한 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오스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여자친구 아레한드라 로만 코타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여성이 멕시코로 돌아가며 고소를 취하, 사법 처벌은 면했지만 메이저리그로부터 7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7월, 휴스턴은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에 맞춰 오스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또 다른 문제많은 마무리였던 켄 자일스와 데이빗 파울리노, 헥터 페레즈를 묶어 토론토로 보냈다. 당시 징계 소화중이던 오스나를 원하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았고, 휴스턴은 이 틈을 노렸다. 그리고 그는 이적 후 89경기에서 5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나면 타우브먼 부단장의 행동이 가정 폭력 문제가 있는 선수를 저렴한 대가로 영입해 기용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임을 알 수 있다. 그가 소리를 지른 세 명의 여기자 중 한 명은 가정 폭력을 알리는 보라색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오스나를 영입한 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소에 기부를 하고 홈구장 여성화장실에 핫라인 번호를 설치하는 등 가정폭력을 옹호하는 팀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일부 프런트의 행동은 이런 노력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애스트로스 프런트는 이런 주제에 대한 비난을 듣는 것이 지친 모습이다. 그들은 구장밖에서 일어난 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경기를 하며 샴페인을 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애스트로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전반적으로 가정 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0월 여자친구를 권총으로 협박한 아롤디스 채프먼이 결국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이후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도 자신이 일을 망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징계로 대가를 치렀다. 곧 우리는 잊어버릴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 매체의 보도를 반박했다. 이들의 보도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완전히 무책임한" 기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구단 임원은 어려운 시간을 보낸 선수를 지지하려고 했다. 그가 그런 말을 한 것은 경기 상황(오스나는 이날 9회초 등판해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에 대해 말한 것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특정 기자를 향해 외친 말도 아니었다. 우리는 이 매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지어낸 것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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