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방탄소년단, 투어의 시작점 서울에서 새로 쓴 역사 [BTS 파이널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동)=김노을 기자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서울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하나의 꿈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자신들의 출발을 알렸던 바로 그곳에 한층 더 진화한 모습으로 화려히 귀환했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이 개최됐다. 이날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14개월에 걸친 월드 투어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 방탄소년단은 총 32곡의 곡으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했다. 콘서트 시작 전 공연장 주변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의 운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전 세계 아미의 함성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빈틈이라곤 없는 콘서트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공연장은 히트곡 뮤직비디오로 예열을 가했다. 공연장은 메인 스테이지 양 옆에 대형 스크린과 또 그 양쪽으로 나뉘어 배치된 스크린으로 전 객석의 아미가 공연을 즐기게끔 한 배려가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소스’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고 ‘Not Today’로 열기를 이어갔다. 이후 ‘Euphoria’ ‘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ove)’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RUN’ ‘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MIC DROP’ ‘IDOL’ ‘Anpanman’ ‘Make It Right’ ‘소우주’ 등 총 32곡의 셋 리스트로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남은 에너지를 다 쏟고, 남김없이 불태우고 무대를 내려가겠다. 파이널 콘서트를 위해 이를 갈았으니 죽기 살기로 공연할 것”이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솔로 무대의 첫 주자는 제이홉이었다. ‘Trivia 起 : Just Dance’ 무대를 위해 강렬한 레드 의상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제이홉은 솔로곡이 공연장을 채우는 내내 흥으로 아미를 열광케 했다. 제이홉의 바톤은 정국의 솔로곡 ‘Euphoria’로 이어졌다. 스카이라인 장치에 매달린 정국은 공연장 위를 날아다니며 팬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했고, 지민의 감성적인 솔로곡 ‘Serendipity’ 무대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은은한 레이저와 공연장을 가운 채운 비눗방울 무대장치로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RM은 솔로곡 ‘Trivia 承 : Love’를 선보이며 오롯이 홀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메인 무대부터 돌출 무대까지 혼자 거닐고 뛰어다니며 아미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열두 번째 무대였다. RM의 솔로곡이 돌출 무대에서 끝난 후 뮤직비디오의 한 씬처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채웠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재치 가득한 토크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였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중앙 스테이지에서 짧고 굵은 토크를 이어갔다.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아미와 소통했고, 아미는 그들의 모습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파이널 콘서트의 반환점에는 뷔의 ‘Singularity’가 울려 퍼졌다.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RUN’으로 이어진 메들리 이후 올블랙 착장을 한 채 무대에 오른 뷔는 특유의 저음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얀 가면을 든 채 등장한 댄서들은 몽환적이고 강렬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고, 네 개의 스크린에는 감각적인 영상과 뷔의 모습이 겹쳐 아미의 환호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강렬한 뷔의 눈빛은 다음 무대 ‘FAKE LOVE’로 연결됐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파이널 콘서트에서 선보인 ‘FAKE LOVE’는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되어 180도 다른 분위기로 꾸며졌다. 기존에는 박력있는 칼군무가 포인트였다면 이날 공연에서는 더욱 파워풀한 가창력이 빛을 발하는 ‘FAKE LOVE’였다.

뜨겁게 달궈진 공연장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드로 바꾼 건 슈가. 솔로곡 ‘Trivia 轉 : Seesaw’를 통해 자타공인 랩 실력을 자유롭게 뽐냄은 물론 감성적인 보컬도 자랑했다. 여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슈가의 뒤로 늘어서 무대에 의미를 더한 댄서들은 그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마지막 솔로 무대의 주인공은 진이었다. 솔로곡 ‘Epiphany’의 멜로디가 울려 퍼지는 순간 무대 천장에서 쏟아지는 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진은 그 자체만으로 환호를 끌어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보컬라인 멤버들의 무대는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꾸며졌다. 진, 뷔, 지민, 정국은 화이트 앤 블랙 의상을 입고 나란히 무대에 서 아련한 감성의 무대를 완성했다. 기존 음원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들의 하모니를 듣는 것만으로 감동적인 무대였다. 랩 라인 멤버 RM, 슈가, 제이홉은 ‘Tear’로 임팩트 있는 래핑을 선보였다. 세 멤버가 돌출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주변은 강렬한 불기둥 장치로 채워졌고, 스크린은 이와 상반되게 흑백으로 연출됐다. ‘IDOL’은 앙코르 직전 무대로 연출됐다. 일곱 멤버 모두가 돌출 무대를 질주하며 흥분으로 가득한 무대를 꾸몄고,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은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선 굵은 레이저들은 하늘을 뚫었고 아미의 함성은 지치지 않고 계속됐다.

잠깐의 시간을 가진 뒤 앙코르 곡 ‘Anpanman’ ‘So What’ ‘Make It Right’ ‘소우주’를 들고 나타난 방탄소년단은 올블랙 의상에 레드 포인트를 주고, 장난꾸러기 소년들로 변신해 무대 중앙에 설치된 벌룬 미끄럼틀을 자유로이 누볐다.

서울 파이널 콘서트의 마지막 곡 ‘소우주’를 배경으로 국내 단독 공연 최초로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진 것 역시 장관이었다. 보랏빛을 띈 300여 개 드론은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 바로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리고 이 형상은 노래에 맞춰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볼로 변하며 짙은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LOVE YOURSELF’ 투어로 20개 도시에서 42회 공연을 통해 총 104만명 관객을 동원,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로 10개 도시에서 20회 공연으로 102만명의 관객과 만났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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