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제도 개선’ KBO의 강력 촉구…선수협, 다시 반대할 수 있을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의 핫이슈인 FA 제도 개선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결정에 야구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KBO는 28일 2019년 KBO 제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KBO 리그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BO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선수들의 고른 복지 혜택을 위해 FA와 연봉, 외국인 선수 제도 등에 대한 변화 추진이 골자다.

선수들의 권익 향상이 눈에 띄는 부분들이다. FA 취득기간 단축, FA 등급제, 부상자 명단 제도, 최저연봉 인상, 1군 엔트리 확대 등이 그렇다. 물론 외국인 선수 3명 출전,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등 선수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내용 등은 그대로 포함됐다.



다만 다시 한번 공을 건네받은 선수협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KBO 이사회에서 논의한 사안들은 지난 21일 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다뤘던 것들이고, 이를 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협 회장을 필두로 한 선수협 집행부는 개선안 수용을 거부했다. 급기야 구단과 KBO, 선수협 간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해오던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이 11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임기만료이지만, 제도 개선과 관련해 선수협 집행부와 김 사무총장의 의견 차이가 큰 이유라는 시선이 많다. 이날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김 사무총장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물러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FA 제도 개선 중 특히 등급제 도입은 시급한 사안이라는 시선이 많다. 일괄적인 보상규정으로 베테랑 FA 선수들이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FA 미아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불안정한 선수 지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협 집행부의 거부로 인해 제도 개선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선수협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선수 권익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라든지, “배가 불렀다”라는 비판이 많다.

결국 KBO가 적극적인 자세로 제도 개선을 주도하게 됐다. 더욱 구체화된 제도 개선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선수협에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안들이 많다. FA 취득기간 단축, 최저연봉 인상, 부상자 명단 등이 그렇다.

물론 선수협 집행부 의견은 완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선수들의 의견을 집행부가 모두 대변할 수는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에게는 제도 개선이 더 나을 수밖에 없다. KBO가 공개적으로 선수협의 결단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내달 2일 열리는 선수협 총회가 중요해졌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전체 표결로 입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집행부가 반대한 결정이 총회에서 바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계속 반대할지, 아니면 대승적으로 받아들일지, 선수협 총회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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