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박정민 “인간 박정민의 감정과 경험 녹여냈죠”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한 번 보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박정민이 오랜만에 현실밀착형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시동’의 택일을 통해서다.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5년 ‘글로리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했다. 택일을 연기한 박정민은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의 청춘을 대변한다.

“무의식적으로 쉽게 접해보지 못한 캐릭터에 매력과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시동’은 웹툰 속 캐릭터를 영화적으로 잘 옮겼다. 또 이 시나리오를 준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땐 사사로운 감정이라고 보기도 할 수 있으니 마음속으로만 그 기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조)진웅 선배님과 라디오에서 뵙고 작품 선택 기준을 여쭈어봤는데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나는 사람이다’라고 하시더라. 큰 용기를 얻었다. 영화는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시동’도 마찬가지다. 촬영이 즐거울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서슴없이 선택했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박정민이 연기한 택일은 표면적으로는 철없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아니다 싶은 것과는 타협하지 않는 우직함을 지녔다. 허세만 있는 웬만한 어른보다 훨씬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엄마 몰래 집을 나와 낯선 도시에서 배달일을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당당하다. 박정민은 그런 택일의 태도가 부러웠다고 한다. “택일이는 아무 생각이 없다. 제가 굉장히 부러워하는 인간형이다. 큰 계산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나가는, 자기 본능을 믿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갖다 박는 거다. 자기 일에 있어 너무 큰 계산을 하지 않고 ‘내가 재미있으면 하는 거지’라고 할 때 큰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이다. 저는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있었기 때문에 택일이 부럽더라.”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시동’을 통해 오랜만에 생활연기로 돌아온 박정민이다. 올초 개봉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와 지난 9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을 생각해보면 ‘시동’은 확실히 생활밀착형이다. 다소 묵직한 캐릭터를 맡을 때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워 진다는 박정민. ‘시동’을 촬영할 땐 어땠을까. “생활연기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내가 편하게 촬영했구나’ 싶었다. 예를 들어 ‘사바하’ ‘타짜’처럼 캐릭터를 마구 입어서 연기해야 하는 영화를 찍을 땐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나’라고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시동’은 이것저것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고 연기할 때도 재미있다. 특히나 택일의 감정은 인간 박정민이 아는 감정이었다. 제가 아는 감정이라면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 펑펑 쏟지는 않더라도 생각할 여지는 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박정민이라는 인간을 숨기고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편했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마동석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박정민에게 있어 마동석은 ‘시동’의 톤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힌트였다. “(마)동석 선배님이 촬영 중반부터 들어오셨는데, 등장하는 순간 ‘이 영화는 이런 영화구나’라고 느꼈다. 재미있었다. 선배님이 예상치 못한 연기를 하시니까 시나리오를 뚫어져라 보는 게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오히려 현장에 가서 동석 선배님을 예의주시하는 게 연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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