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26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과를 내야 하는데 부담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자신감이 없었다면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평가는 내년 시즌 종료 후 받겠다. 내 강점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승격팀 성남은 12승 9무 17패(승점 45)로 K리그1 9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이 구단과 마찰로 사퇴하면서 사령탑이 공석 상태였다.
후임을 물색하던 성남은 김 감독과 다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연봉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구단은 “김 감독의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에서 현역으로 활동한 김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총 세 차례 월드컵에 참가하며 한국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A매치 기록은 98경기.
감독으로 처음 맡게 되는 팀이다. 2016년 현역 은퇴 후 장쑤 쑤닝(중국), 한국 국가대표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를 맡아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성남은 올해 K리그1 38경기에서 30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득점이 안 됐다. 리그 최소 득점 1위였다. 김 감독은 ‘공격 축구’ 옷을 입히겠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잔류만 해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바라보는 위치는 상위 스플릿(1~6위)이다. 쉽지 않으나 원팀이 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 성남은 수비적인 축구로 화력이 부족했다. 더욱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남일 성남 FC 감독이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성남)=옥영화 기자
김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면서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력을 지적하면서 ‘빠따(몽둥이)’ 발언을 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선수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몽둥이를 들 것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제 그 발언은 잊어주기 바란다. 철이 없을 때 꺼낸 이야기다. 앞으로 빠따가 아니라 (선수단과 팬에게) 버터가 되겠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