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KIA타이거즈는 선택지가 없었다. FA(프리에이전트) 김선빈(31)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였다. 김선빈을 잡으며 KIA도 내야진의 중심은 지킬 수 있게 됐다.
KIA는 14일 내부 FA 김선빈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발표했다.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선 6억원) 계약이다.
김선빈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43순위로 KIA에 입단해 유격수로 줄곧 활약해왔다. 2017년에는 137경기 출전해 타율 0.370으로 타이틀 홀더를 거머쥐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김선빈이 KIA에 남는다. KIA는 2020시즌도 김선빈을 중심으로 내야진을 꾸릴 수 있게 된다. 사진=MK스포츠 DB
2019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취득한 김선빈은 KIA가 놓칠 수 없는 선수였다. 다만 오랜 기간 KIA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해 온 후배 안치홍(30)도 함께 FA가 됐기 때문에 KIA와의 협상은 더뎠다. 하지만 지난 6일 안치홍이 전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뒤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김선빈마저 놓치면 KIA 내야진은 누수가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김선빈의 타구단 계약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협상의 우위는 구단이 아니라 선수 쪽으로 넘어갔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KIA는 선택지가 좁혀졌고, 협상 조건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조계현 KIA 단장이 실무자와 함께 협상에 나서면서 양측의 조건은 좁혀지기 시작했고, 13일 밤 최종적으로 계약에 합의한 뒤, 이날 최종 도장을 찍은 것이다.
조계현 단장은 “김선빈의 수비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2루와 3루도 수비 가능하다”며 “우리 팀에서 김선빈이 그동안 해준 게 많다. 후배들도 잘 이끄는 선수다. 당연히 잡아야 하는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KIA는 김선빈을 중심으로 내야진을 꾸려야 한다. 지난 시즌 중반 은퇴한 이범호(39)의 후계자로 낙점된 박찬호(25)는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박찬호의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김선빈과 함께 키스톤콤비로 나설 수 있다. 3루는 황대인(24) 최원준(23) 등 또 다른 젊은 피들이 있다. KIA로선 내야의 버팀목을 지켰다. 2020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출혈은 막았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