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프로그램 진행자가 SNS를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51)을 인종차별적인 뉘앙스로 조롱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미 신인상 출신 인기가수 존 레전드(42)까지 봉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봉준호 감독은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휩쓸어 아시아 문화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미국 방송 ‘블레이즈TV’에서 ‘화이트 하우스 브리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존 밀러는 봉 감독의 한국어 소감을 문제삼았다.
존 밀러는 SNS에 “봉준호라는 남자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제치고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영어로 말한) 수상 소감은 ‘정말 영광이다. 감사하다’였다. 나머지 얘기는 다 한국어로 하더라. 이런 사람들 때문에 미국이(순수성이) 파괴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국 정치프로그램 진행자가 봉준호(왼쪽) 감독을 인종차별적인 뉘앙스로 조롱하여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인기가수 존 레전드(오른쪽)도 분노했다. 사진=AFPBBNews=News1
존 레전드는 “누가 너한테 돈을 주면서 이렇게 하라고 시킨 거냐? 아니면 그냥 재미로 이러는 거야?”라는 SNS 댓글로 존 밀러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레전드는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받는 등 영화와도 인연이 있다.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존 밀러의 SNS 게시물은 다른 네티즌한테도 “(봉준호 감독에게) 최소한 예의는 지켜라”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등 야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