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내가 더 잘해야…광현 형 공백 메운다는 생각 안해”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생각보다 괜찮았다.”

2020시즌 SK와이번스 선발진의 키맨 문승원(31) 스프링캠프 이후 첫 실전 등판을 마치고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문승원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2회초 무실점 투구를 했다. 3회 들어 1사 이후 이홍구에게 좌익선상 2루타, 유서준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귀국 후 첫 실전 점검을 끝냈다. 4회까지 투구수는 59개였고,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되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됐다. 팀 자체 청백전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유일한 수단이다. 더구나 문승원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등판 이후 텀이 길어졌다. 문승원도 “텀이 길었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며 “개막 날짜가 나오진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컨디션 관리를 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문승원은 “저는 이해가 안되는 게,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린다는 말이다. 나는 조절 할 수 없는데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리면 슬럼프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감이 안되는 내용이긴 하다”며 “그냥 최대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선수들도 조심스럽다. 예전보다 대화가 줄었다. 문승원은 “미혼자는 강화에서 합숙을 하는데, 아무래도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다”며 “(최)정이 형이 우스갯소리로 ‘코로나19 얘길 할 때면 목이 간지럽다’고 한다. 그 정도 대화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현(32)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진출로 SK선발진에서 문승원과 박종훈(29)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시선이 많다. 지난 시즌 11승(7패)를 거둔 문승원은 토종에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문승원은 “솔직히 냉정하게 광현이 형 공백을 내가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 잘하면 조금이라도 그 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신경 안 쓰고 있다”며 “나에 대한 부분만 신경쓰고 있다. 내가 잘하면 팀도 좋아지는 것이다. 광현이 형 공백을 내가 메워야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크다. 내 할 일 잘하고 작년보다 조금 더 잘 하자라고 마음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책임감은 더해졌다. 문승원은 “경기수가 더 늘긴 할 것이다. 이닝적인 부분에서나 많은 경기에 나가야 하니까 부상을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부상을 조심하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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