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도 힘들었던 타자 서건창 “긍정적입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서건창(31·키움)은 2017년 연봉 4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3년 연속 연봉이 오르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000만 원과 3000만 원이 깎였으며 2020년엔 동결됐다.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으며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다.

서건창의 2020년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어느 해 겨울과는 달랐다. 광주로 내려간 그는 묵묵히 땀을 흘렸다. 외부와 접촉도 차단했다.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하고 운동에만 전념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5월까지 연기하며 준비할 ‘시간’이 늘었다. 그렇지만 서건창은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몸도 건강하다.
피나는 노력은 청백전을 통해 잘 드러났다. 서건창은 일곱 차례 청백전에서 19타수 7안타로 타율 0.368를 기록했다. 타격감도 점점 끌어올렸다. 삼진 아웃은 2개에 불과했다.



상당히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조상우와 10구 승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2루수 땅볼 아웃이었으나 파울만 무려 8개였다. 체인지업을 장착한 조상우가 청백전에서 가장 고전했던 순간이다.

서건창은 “정규시즌 경기라고 생각하며 청백전에 임했다. 마음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서건창은 기복이 크게 없다. 통산 타율이 0.315다. 연봉이 오르지 못했던 지난 3년간 타율도 0.321(1106타수 355안타)였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으나 올해 서건창은 ‘1번 2루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서건창은 “매년 겨울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 해왔던 걸 해보기도 하지만 새로운 걸 시도하기도 한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안주하지 않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올해 성적으로 증명한 뒤에 이야기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상의 악령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불쑥 찾아왔다. 서건창은 불운했다. 그 불운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썼다. 청백전까지 준비과정은 순조롭지만 긴장의 끈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서건창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한다. 긴장감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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