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kt위즈 소형준(19)은 역시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소형준을 다시 빛나게 한 건 신인다운 패기와 체인지업이었다. 소형준은 시즌 개막 한달 만에 4승을 거머쥐며, 데뷔 첫 해 두자릿 승수 가능성을 높였다.
소형준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에 발판을 놨고, 자신도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7이닝을 동안 두산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만 5차례를 기록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3회초에는 이날 기록한 볼넷 3개가 전부 나오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하필 두산 4번타자 김재환과 만났다. 하지만 소형준이 대형 신인은 대형 신인이었다.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차례 모두 김재환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날 피칭의 의미는 시즌 4승,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는 것보다는 데뷔 이후 최다이닝, 무실점이라는데 방점이 더 찍힐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 전까지 소형준은 3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06이었다. 그 동안 승운이 좋았던 소형준이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8일 수원 KIA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동안 5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피칭은 분명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 만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이 경기 백미였다.
확실히 신인다운 패기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소형준도 “그 동안 결과보다는 내용이 좋지 않았고, 마운드 위에서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에 신인다운 패기를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자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또 체인지업 비중을 높인 것도 재미를 본 이유 중 하나였다. 이날 소형준은 전체 96구 중에 체인지업이 39구일 될 정도로 비중을 높였다. 포심 패스트볼이 15구, 투심이 26구, 슬라이더가 13구, 커브가 3구였다. 그는 “이전 경기들 보다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려고 했다. (장)성우 선배와 얘기해 체인지업을 활용했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체인지업을 활용한 게 속구를 던지는데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전 경기에서는 투심 패스트볼 비중이 높았는데, 오히려 상대 타자들이 투심을 노리고 들어오면서 실점이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평균자책점은 5.34까지 내렸다.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피칭. 벌써 4승을 거뒀다. 소형준은 “승수를 많이 쌓다 보니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내용이나 결과나 모두 가장 좋은 것 같아서 좋다”며 “항상 내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다. 수비에서도 정말 큰 도움을 주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의젓해서 더욱 믿음직스러운 마법사 군단의 슈퍼 루키, 소형준의 순항은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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