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년차 전미도의 도전은 통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방송 매체에서 다소 낯선 얼굴이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름값 하는 전미도는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시즌2를 준비중이다.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전미도는 신경외과 부교수이자 5인방의 정신적 지주인 채송화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전미도가 맡은 채송화라는 역할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능력도 있고, 자기 생활을 즐길 줄도 아는 멋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연애는 잘하지 못했다.
“사실 작가님이랑 감독님이 송화의 로맨스 연기에 대해 초반에 알려주지 않았다. 채송화라는 캐릭터를 설명할 때 차분한 역할이고, 감정의 증폭이 크지 않다고 해서 그 안에서 변주를 주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차분한 것에 중점을 두고, 이성적이고 인간애를 가진 인물을 어떻게 풀까에 집중했는데 후반에 멜로 생기고 ‘어떡하지?’ 싶었다. 두 남자에 대해 애정이 얼마나 있는지 서사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당황만 하다가 끝났다.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보시는 분들의 입장이 분분하더라. 저도 어떻게 될지 몰라서 연기는 그런 마음으로 한 것 같다.” 실제 전미도였다면 오래된 친구 이익준(조정석 분)과 자신을 존경하는 후배 안치홍(김준한 분) 중에 누구를 선택했을까.
“저는 진지한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해서. 애가 있어서 고민이 되지만 진짜 좋아한다면 문제가 될게 있겠나 싶다. 현재로 넘어오면서 급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이지 않은 20년의 세월이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시즌2, 시즌3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다. 저 혼자서 그 시간 안에 뭔가 쌓여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또박또박 사람을 경청하게 하는, 그러면서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배우 전미도. 드라마 속 채송화의 모습이 중간중간 툭툭 등장했다.
배우 전미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채송화 약간 성실하고 맡은 바에 잘해내려고 하는 욕심이랄까 태도가 있지 않나. 송화가 의사로서 그런데 저는 배우로서 그런 면이 닮은 것 같다. 맡은 바에, 저에게 작품을 주는 분들에게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송화만큼 공부를 잘하지 않고, 학력적으로 특히나 다르다(웃음).” 전미도는 뮤지컬 분야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탔을 만큼 실력과 티켓 파워를 인정받았다. 스타성을 인정받은 뮤지컬배우에서 드라마로 입문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모순일 수 있지만 사람들 앞에서 내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심 받는 게 무섭더라. 그래서 방송에 나가면 사생활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있었지만, 그 무서움에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중간중간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조언을 해줬다. ‘좋은 일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봐서 공격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라고. 드라마 쪽으로 넘어온 이상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실검 1위를 했을 때 좋은 일인지 나쁜일이지 모르니까 겁이 났는데 회차가 갈수록 긍정적으로 봐주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면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이걸 즐겨야겠다고 싶었다.”
배우 전미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올 연말에 다음 시즌 촬영에 들어간다. 편성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벌써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돌아오길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 전미도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일까. “저는 송화라서 송화의 서사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익준이를 좋아한건지, 송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전미도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한 작품인데, 표현이 상투적인 것 같아서.. 작품을 통해서 전미도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되게 힘주고 있던 것에서 힘이 빠진 것도 있고 욕심에서 벗어난 것도 있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작품을 하나 만났을 뿐인데 삶에 영향을 주게 된 것 같다. 많이 사랑받아서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고, 채송화라는 인물로 기억됐으면 좋겠고, 너무 저에게 기적 같은 작품이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