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20세기 최고의 멜로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이 보다 가슴 저미는 멜로영화가 있을까? 이 보다 품격 있는 애정영화가 있을까? 20세기 최고 명작 중 한 편이다.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격조 있으면서 애절하게 표현한 작품은 단언컨대 없다.

1942년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는 100년 넘는 영화사에서 변함없이 톱10에 올라가는 명작 중에 명작이다. 한 번 보면 다시 보게 되고,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문도 모른 채 떠나보내고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회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자 릭(험프리 보가트).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아내로 남편과 함께 카사블랑카로 숨어 들어온 릭의 옛 연인 일자(잉그리드 버그먼).

릭과 일자의 사랑은 다시 뜨겁게 불타오르지만 릭은 끝내 일자를 남편에게 보낸다. “다시는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릭에 매달리는 일자. 이런 일자에게 릭은 “지금의 선택은 나중에 후회를 불러 올 것”이라며 매정하게 뿌리친다. 눈물로 애정을 갈구하는 일자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릭. 평생 그녀만을 기다려온 남자의 선택. 과연 현실이라면 가능할까?



험프리 보가트는 한 편으로 남자 중의 남자로 각인되면서 세계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안개 낀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트렌치코트에 중절모를 눌러 쓰고 연인을 떠나보내는 험프리 보가트는 ‘상남자’의 표상이 되었다. 두 남자 사이를 방황하는 잉그리드 버그먼의 애타는 사랑과 눈물은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인다. 세련된 대사와 흠잡을 데 없는 연출력, 하찮은 단역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고 입체적인 인물 묘사 등 그야말로 최고의 영화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상을 받았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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