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시즌 여덟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번 상대는 16승 1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마이애미 말린스(식스토 산체스), 말린스파크, 마이애미
9월 3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9월 2일 오후 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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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등판 퀄리티 스타트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승리를 이끌다 류현진은 지난 8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회까지 5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두 산발로 맞았고, 병살타 2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에는 얘기가 조금 달랐다.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트래비스 쇼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장면은 3루수의 송구 실책이 명백함에도 처음에는 내야안타로 기록돼 2자책점이 됐지만, 이후 안타에 이어 송구 실책으로 인한 추가 실점으로 기록돼 1자책점만 남았다. 내야안타로 인정된 것 자체도 논란이 있어보인다.
송구 실책이 나오는 순간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힌 류현진은 "그전까지 잘 만들어간 상황에서 땅볼이 나왔는데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쳐다본 거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에게서 나온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토론토는 이 경기를 결국 5-4로 이겼다. 연장 10회말 터진 랜달 그리칙의 투런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선발의 역할을 다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그가 나온 일곱 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친구들 토론토는 지난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기 시작한 것. 부상 이탈자가 많은 선발 로테이션이 집중적인 보강 대상이 됐다. 그 결과 타이후안 워커, 로비 레이, 로스 스트리플링 등 경험 있는 선발 투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여기에 보 비셋의 이탈로 구멍이 생겼던 유격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베테랑 조너던 비야가 합류했다. 선수층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토론토는 조너던 비야를 비롯해 경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워커는 지난 8월 30일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9이닝당 9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레이도 2일 마이애미와 원정경기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기록하며 다음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야는 같은 경기 3번 유격수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스트리플링은 보스턴 원정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제 남은 한달이 2020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토론토는 이 기간 지구 2위로 쫓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 열 차례 경기한다. 또한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도 다섯 경기를 갖는다. 험난한 일정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애미의 추억 류현진은 마이애미 상대로 지금까지 다섯 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의 성적을 기록했다. 말린스파크에서는 한 차례 등판했다. 신인 시절이던 2013년 8월 20일이었다. 류현진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선발 대결이었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까지 출전하면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후보들이 총출동한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페르난데스의 판정승. 류현진은 7 1/3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페르난데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은 이제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고, 류현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던 돈 매팅리 감독은 이제 상대 팀 감독이 됐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팀 타율 0.236(10위) 출루율 0.313(12위) 장타율 0.372(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29(9위) 출루율 0.282(15위) 장타율 0.386(10위)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뉴욕 메츠,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4연패를 당했지만 다시 2연승하며 반등한 상태다. 전날 토론토와 시리즈 첫 경기는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스탈링 마르테는 마이애미 합류 이후 첫 경기에서 결승홈런을 때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팀에 새로 합류한 스탈링 마르테는 이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 타율 0.355(31타수 1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가렛 쿠퍼(22타수 7안타 2홈런) 루이스 브린슨(13타수 4안타) 미겔 로하스(16타수 5안타)는 최근 다섯 경기 흐름도 좋지만, 동시에 좌완에도 강하다. 로하스가 13타수 5안타 1홈런, 쿠퍼가 12타수 4안타 1홈런, 브린슨이 20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달 버팔로에서 마이애미를 상대했을 때는 로하스, 쿠퍼, 포수 호르헤 알파로 등 일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더 강해진 라인업을 상대할 예정이다.
※ 류현진 vs 마이애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헤수스 아귈라 4타수 무피안타 2볼넷
호르헤 알파로 3타수 2피안타 1타점 1탈삼진
브라이언 앤더슨 5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탈삼진
존 버티 3타수 무피안타
루이스 브린슨 1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가렛 쿠퍼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코리 디커슨 5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스탈링 마르테 12타수 4피안타 3탈삼진
미겔 로하스 3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식스토 산체스는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다. 사진=ⓒAFPBBNews = News1
트레이드의 성과 상대 선발 식스토 산체스(22)는 올해 데뷔한 신인이다. 두 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 1볼넷 14탈삼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2월 포수 J.T. 리얼무토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내주고 받아온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20경기에 선발 등판, 8승 6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고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8월 2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그는 두 경기에서 체인지업(32.91%) 포심 패스트볼(28.48%) 슬라이더(22.78%) 싱커(15.82%)의 구종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94마일, 싱커가 97.69마일이다. 체인지업은 89.38마일로 류현진의 패스트볼 속도와 맞먹는다. 이런 위력을 가진 선수가 제구까지 이뤄진다면 그때는 건드릴 수 없는 투수가 된다. 이제 겨우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그는 충분히 그런 모습으로 성장할 가능서을 보여줬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