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확실한 불펜을 보유한 키움이지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최근 힘이 빠진 모양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8로 패했다. 2연패다. 더구나 이날 패배는 2-0으로 앞서던 경기 후반 필승조가 와르르 무너지며 만든 참사였다.
이날 키움은 선발 한현희가 6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을 봉쇄했다. 롯데는 올 시즌 키움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댄 스트레일리가 나섰지만, 제구 난조에 따른 볼넷과 실책으로 인해 2회말 먼저 실점하고 말았다. 5회에도 키움이 스트레일리 상대로 추가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선 7회 키움 필승조가 가동되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졌다. 키움은 7회초 좌완 이영준으로 지키는 야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영준은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곧바로 투수를 김상수로 바꿨다. 하지만 김상수도 지키지 못했다. 김준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1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키움은 다시 투수를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태훈도 불을 끄지 못했다. 정훈에게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에게 3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에 키움은 또 투수를 바꿨다. 7회에만 4번째 투수 양현(28)이 나가 한동희에게 2루타,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7회에만 7실점이었다. 필승조 4명이 롯데 타선에 두들겨 맞으면 발생한 참사였다.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9월 들어 불펜에 균열 조짐이 있던 키움이다. 결국 이날 역전패 참사로 이어진 셈이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4.5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키움의 강점은 필승조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34로 역시 10개 구단 중 1위다.
다만 9월로 범위를 좁히면 좋지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34로 10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한다. 특히 필승조들의 평균자책점이 치솟아있다. 이영준이 6경기에서 6.23, 조상우가 4경기에서 5.40, 김태훈은 7경기에서 9.95, 양현이 6경기에서 7.11, 김상수가 7경기에서 6.23이다. 필승조라 불리는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5점을 넘어간다.
키움은 8월말부터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대체선발과 불펜데이 등으로 버텨왔지만 결국 불펜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최근 필승조가 난타나 난조를 보이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선발부터 시작된 마운드의 균열이 결국 필승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마운드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
2연패로 키움은 1위 NC다이노스와 경기 차를 없앴다가 다시 1경기 차로 벌어졌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선두권 경쟁은 물론, 2위 자리도 지킬 수 없게 된다. 키움의 지키는 야구에 비상등이 켜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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