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양)현종이는 아홉수에 걸린 것 같은데?”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9승(7패)에 잡혀 있는 애제자 양현종(32·KIA타이거즈)에 대해 아홉수에 걸린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전을 앞두고 양현종 얘기를 꺼냈다.
그는 “현종이가 등판한 지난 경기(2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를 봤더니 ‘아홉수에 걸렸구나’ 싶더라”며 “나도 10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과정에서 아홉수에 걸린 적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강철 감독은 KIA 투수코치 시절 양현종을 직접 지도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SK와이번스전에서 시즌 9승을 거둔 뒤 4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0승을 하면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투수가 된다. 또 선동열 전 KIA 감독의 통산 146승과 타이기록이 된다. 이강철 감독은 연속 시즌 10승 이상 기록 보유자다. 1989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 감독은 그해 15승 8패 5세이브를 기록했고, 1998년에 15승 11패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KBO리그에 역사에도 대기록으로 남아있다.
투수가 10승을 거두긴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그 어려운 걸 10년 연속 했다. 물론 이강철 감독도 고비가 많았다. 이 감독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9승을 거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두 점 차로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 선동열 감독님(당시 해태 마무리)께 마운드를 넘겼는데, 뒤집힌 기억이 있다. 그 때 ‘아홉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10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마지막해, 10년째만 9승에서 바로 10승으로 갔다. 나머지는 9승에서 10승을 가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5년인가에는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기고 10승 째를 따냈다. 당시 스코어가 2-1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강철 감독은 고비를 어떻게 넘겼을까. 그는 “야구생각을 하면 안된다. 아홉수에 걸릴 때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한마디로 딴 짓을 많이 했다”며 “집에서 비디오도 많이 빌려봤는데,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장길수 감독·1989년작)’를 보고 ‘인생에 야구만 있는 게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본 뒤 아홉수에서 벗어나 15승인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너무 ‘야구생각만 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는 이강철 감독이 지도자가 된 뒤에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 이 감독은 “선수들한테도 너무 야구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수원 원정 때마다 따로 이강철 감독을 찾는 양현종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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