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김대호 기자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그리고 전쟁이라는 불가항력이 가져온 이별. 또 다시 운명적인 재회와 이별 그리고 죽음.
멜로영화의 전형을 보여준 . 1940년 머빈 르로이 감독이 세기의 미남 미녀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를 내세워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 안개 낀 런던의 워털루 브리지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신사가 깊은 상념에 잠긴다. 그의 한 손에는 못생긴 마스코트가 쥐어져 있다. 그는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대령.
안개 속에 마스코트와 로이 대령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화면은 한창 1차 세계대전이 열리던 그곳, 워털루 브리지로 넘어간다.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초급장교 로이는 독일군의 공습에 대피소로 피하다 발레리나 마이라(비비안 리)를 만난다.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둘은 만난 지 하루 만에 결혼을 약속하지만 로이가 부대복귀 명령을 받는 바람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다. 연습시간을 어기고 로이를 배웅나간 마이라는 친구 키티(버지니아 필드)와 무용단에서 쫓겨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마이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문 전사자 명단에서 로이를 확인하고 실신한다. 그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거리의 여자로 전락한 마이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군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던 마이라는 낯익은 얼굴을 보고 아연실색한다. 로이가 살아 돌아온 것이다. 자신을 마중 나온 것으로 착각한 로이는 마이라를 뜨겁게 포옹한다.
창녀가 됐다는 사실을 털어 놓을 수 없는 마이라. 그렇다고 이미 더렵혀진 몸으로 로이와 결혼은 더욱 할 수 없는 마이라. 그녀의 선택은 단 하나였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어요.” 그녀는 울부짖으며 로이와 처음 만났던 워털루 브리지에서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진다. 로이로부터 받은 마스코트가 아스팔트에 나뒹군다.
내용만 떠올려도 눈가가 촉촉해 진다. 비극적 여인의 사랑을 이처럼 애절하게 표현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에서 자기주장과 생활력 강한 미국 남부여성을 연기한 비비안 리가 에선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는 연약한 여인으로 나와 남심을 자극한다. 로이가 마이라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카페에서 촛불이 하나하나 꺼지며 흘러나오던 ‘올드랭사인’은 슬픈 결말을 예고하듯 구슬프기 짝이 없다.
어찌 보면 유치한 내용에 뻔한 인물 설정이지만, 전혀 유치하고 않고 뻔하지 않은 영화 . 그래서 고전이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경규 뇌졸중 부인 “화가 나서 목이 쉬었다”
▶ 배우 이다해, 가수 세븐과 결혼 이후 첫 임신
▶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 월드컵 앞둔 손흥민,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