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싹쓸이…DH에 강한 LG, 가을 신바람이 분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올 시즌 3번째 싹쓸이다. LG트윈스가 유독 더블헤더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가을 신바람을 내기 시작했다. 30일 만에 2위로 올라서며 순위 레이스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1차전에서는 리그 최고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32)를 무너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5-0으로 이겼다. 뒤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채은성(30)이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7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9-5로 승리했다.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에서 LG가 뒷심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더블헤더 1·2차전에는 선발투수로 신인 좌우 듀오 우완 이민호(19)와 좌완 김윤식(20)를 내세워 거둔 싹쓸이였다.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날 더블헤더 싹쓸이로 LG는 5연승을 달렸다. 132경기를 소화해 73승 3무 56패다. 8월 승률 1위, 8월말부터 9월초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LG는 9월 10일 2위에 올랐지만,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9월 레이스에서 불펜의 과부하가 심화되면서 역전패 허용이 많아졌고,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특히 일주일 간격으로 상위권 순위 경쟁팀들과의 더블헤더가 잡혀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정공법으로 2위까지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유독 더블헤더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LG다. 더블헤더는 이날 NC전까지 5차례로 LG는 더블헤더 비중이 높다. 물론 그 더블헤더를 싹쓸이로 가져간 게 3차례다. 올 시즌 더블헤더 전적이 7승 3패다. 시즌 초반 5월 16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는 1차전 3-1 승리, 2차전 5-3 승리였다. 이어 6월 11일에는 역시 잠실에서 치른 SK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도 두 경기 모두 가져갔다. 당시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3연전 스윕도 달성했다. 5, 6월 홈에서 열린 더블헤더에서 모두 승리하며 팀 분위기도 좋았고, 순위도 2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LG도 싹쓸이 패배를 허용한 적이 있다. 바로 6월 25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것이다. 특히 5-8로 진 2차전은 6회까지 5-0으로 앞서다가 불펜이 무너지면서 7회 4점, 9회 4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한 것이었다. 믿을맨 정우영이 박병호에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맞았다. 당시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는 등 연패가 길어지면서 5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던 LG다.

이후 8월 30일은 전날(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비로 중단되면서, 30일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와 원래 편성된 경기가 연달아 열렸는데, 서스펜디드 경기(29일 경기로 기록)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원래 30일 경기를 4-1로 승리했다. LG가 다시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가던 때였다.

지난 10월 3일 kt위즈와의 수원 더블헤더는 사이좋게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그리고 이날 NC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가져가며, 주말 3일 동안 NC와의 4연전에서 벌써 3승을 확보했다.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포함하면 8승 1무 3패로 하루 두 경기에 강한 LG다.

물론 선수들은 힘들 수 밖에 없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도 “올 시즌 마지막 더블헤더여야 한다”면서도 전적이 좋다는 얘기에 “그럼 계속 해야 하나”라고 껄껄 웃기도 했다.

아무래도 두 경기를 모두 잡겠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뒷받침된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홈에서 열린 더블헤더에서 강한 LG다. 더블헤더 싹쓸이 후 숨막히는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번 NC전 더블헤더 싹쓸이 후 LG가 순위 레이스에서 또 다시 신바람을 불러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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