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성적 통해 본 타자 피레라의 장·단점 분석

매경닷컴 MK스포츠 정철우 전문위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올 시즌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야수 호세 피레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올 시즌을 무리 없이 뛴 피레라이기 때문에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사실상 새 외국인 타자로 피레라가 결정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피레라는 올 시즌 히로시마에서 타율 0.266 11홈런 34타점 OPS 0.723을 기록한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0시즌 히로시마에서 활약한 호세 피레라(오른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히로시마 도요 카프 공식 홈페이지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외야수로서는 수준급 주력과 타구 판단 능력을 지녔다는 또 다른 평가도 있다. 삼성이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은 공격력이다. 과연 피레라는 성공적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할 수 있을까.

다양한 시선에서 올 시즌의 피레라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피레라는 일단 찬스에서 나름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81번의 득점권 타수에서 23개의 안타를 치며 자신의 타율 보다 놓은 0.284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6월에 0.333으로 잘 나갔지만 7월 들어 0.223으로 부진했고 8월에 다시 0.294로 살아나는 듯 했으나 9월 이후 0.250을 치는데 그쳤다.

타순은 하위 타순에 배치됐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선발 7번 타자일 때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타순별 최고 성적을 냈다. 6번 타자로도 0.292로 잘 쳤었다. 1번 타자로도 11경기에 기용된 적이 있는데 출루율이 0.301에 불과했다.

순장타율을 알 수 있는 IsoP는 0.146을 기록했다. 장타 능력을 그리 빼어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거포형 타자는 아님을 알 수 있다.

BAPIP은 0.296을 기록했는데 나름 좋은 기록을 낸 만큼 운이 다소 안 따른 시즌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률은 70.63%로 아주 높지 않았다. 용병 타자라 하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일단 공격적으로 스윙을 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피레라는 일본 프로야구의 제구력에 다소 혼란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당 득점 생산을 나타내는 RC/27은 4.45로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 초구를 많이 선호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초구에 32타수를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공격을 한 것은 1-2의 46번이었다. 타율은 0.152로 좋지 못했다. 일본에선 카운트에 몰렸을 때 해법을 잘 찾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트라이크 존 별로는 몸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몸쪽 3개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단 한 곳에서도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깥쪽 공은 나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바깥쪽 가장 낮은 존 타율이 3할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떨어지는 볼에는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몸쪽을 보여주고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는 교과서적인 볼 배합에 약점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피레라는 일본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장거리형 선수라기보다는 중장거리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득점 생산력이 빼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바깥 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 얼마나 속지 않고 버티느냐도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일본 이상의 선구안을 보여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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