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의 매`…하드보일드 탐정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진귀한 골동품을 둘러싸고 주인공 탐정과 이를 노리는 악당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여자가 불신과 변절을 반복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는 온 몸에 보석이 박혀 있는 황금 매. 하지만 이는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한탄한다. 1941년 존 휴스턴 감독의 첫 장편영화 는 ‘필름 느와르’의 교과서로 불린다. ‘필름 느와르’는 프랑스 비평가들이 붙인 이름으로 1940년대 초반 할리우드에 일었던 영화 조류를 일컫는다. 어둡고 냉소적이며 비관적인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감싼다. 범죄와 부패한 사회 공간을 주로 다룬다. 는 이런 ‘필름 느와르’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 주인공 탐정 샘 역을 맡은 험프리 보가트는 첫 인상부터 시니컬하다. 말투도 퉁명스럽고, 얼굴에 웃음기는 하나도 없다. 여기에 이야기 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배신과 반전이 이어진다.
<말타의 매>에서 험프리 보가트와 매리 애스터는 위험한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다른 길을 간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팜므파탈의 등장. 이 영화에선 샘에게 탐정을 의뢰하는 브리지드(매리 애스터)가 의문의 여인으로 나온다. 브리지드는 샘에게 접근해 유혹한다. 이들의 관계가 깊어갈수록 사건은 혼돈 속에 빠지고 결국은 주인공을 파멸시킨다. 가 상투적이지 않은 것은 악녀와 주인공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험프리 보가트를 영화 팬들 뇌리에 깊이 각인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잉그리드 버그먼은 1942년 출연을 앞두고 를 수십 차례 보면서 함께 출연할 험프리 보가트를 연구했다고 한다. 는 오래 전 영화지만 지금 봐도 매우 재밌다. 등장인물도 많고 스토리 전개도 복잡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풀려 나간다.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 봐도 이해가 된다. 그래서 더 호감이 가는 영화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각색 남우조연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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