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의 역설 "삼진 내려놓으니 타율이 올랐다" [MK인터뷰]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LG 유격수 오지환(31)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시즌이었다.

유격수라는 부담스러운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10개의 홈런과 71개의 타점을 더하며 팀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약점이 모두 보완된 것은 아니다. 오지환의 약점 중 가장 도드라지는 삼진 숫자는 여전히 많았다.



오지환이 삼진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으며 타율이 오르는 아이러니하 경험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오지환은 데뷔 이후 12시즌 중 무려 9시즌에서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100경기 이상 치른 9시즌 중 8시즌에서 100삼진을 기록했다. 이 삼진 숫자는 지난해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2019시즌 113개에서 지난해엔 116개로 오히려 3개가 늘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삼진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타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삼진을 내려 놓으니 타율이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체험을 한 것이다.

오지환은 "지난해부터 삼진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 병살타로 두 명이 아웃되는 것 보다는 삼진으로 나 하나 아웃 되는 것이 낫다는 마음으로 공격했다. 그런 강한 마인드가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이 삼진이었다. 콤플렉스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니 새로운 타격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두려움을 지우니 다른 타격의 세계를 접하게 된 것이다.

단점을 고치려 하기 보단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타격에 접근한 것이 생애 첫 3할 타율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진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지환 역시 삼진을 줄이고 보다 생산성을 갖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새로운 시즌의 테마는 '좋은 볼 카운트 만들기'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출루율이 높아지고 컨택트 할 수 있는 여유도 만들 수 있다. 새 시즌에는 일단 컨택트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공을 정확히 맞히려면 타석에서 여유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좋은 볼 카운트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볼 카운트 싸움을 잘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류지현 감독 체제에서 2번 타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오지환을 2번에 쓴다는 건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고려가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려면 지금보다는 헛스윙 비율이 줄어들어야 한다. 일단 맞혀야 작전을 움직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분명 삼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놓은 것이 타격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게 되면 타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확실한 3할 타자를 굳히기 위해선 유리한 카운트에서 보다 많은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지환은 "어떤 상황이건 주어진대로 충실히 내 몫을 해내고 싶다. 어느 타순을 치고 싶다거나 어떤 공격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내 야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캠프가 시작됐으니 애병규 코치님, 임훈 코치님과 잘 상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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