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이용찬 협상, 차우찬 파격 인센티브가 미치는 영향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FA 미계약자 3인 중 한 명이었던 차우찬이 원 소속팀 LG와 계약했다. 이제 시장엔 유희관과 이용찬만 남게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차우찬의 계약 조건이다. 어쩌면 이 계약이 남은 미 계약 FA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차우찬은 LG와 2년간 총액 20억 원. 그러나 옵션이 무려 14억 원이나 포함된 계약을 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었다.
미계약 FA 3인 중 하나였던 차우찬이 계약하며 이용찬(왼쪽)과 유희관의 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차우찬 사례는 유희관과 이용찬에게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황이 차우찬과 비슷한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2월1일자로 계약이 되지 않은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못한다. 미계약자 신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1월 안에는 계약을 완료하려는 것이 선수나 구단의 공통된 입장이다. 하지만 두산은 서둘지 않았다. 지난 주말도 그냥 흘려 보냈고 계약을 서두르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역사상 최다승(97승) 투수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계약 조건은 제시받지 못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 계속 떨어지는 평균 자책점, 부진했던 지난 2년간 성적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다.

한 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그다. 그만큼 팀 내 위상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은 이미 당시 연봉으로 치렀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이용찬은 5월 중 복귀를 자신하고 있지만 추운 국내에서 이뤄지는 재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두산은 보고 있다. 복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장치를 해두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우찬 계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몸 상태에 자신이 있다면 보장 금액을 줄이고 큰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아들이면 된다는 구단의 입장이 관철된 계약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 후 "차우찬이 건강하지만 하면 충분히 따낼 수 있는 인센티브"라고 말했다.

건강한 몸의 차우찬에 대한 신뢰는 여전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두산도 두 선수의 건강에 대한 우려만 지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큰 금액을 안길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차우찬의 경우처럼 대단히 큰 규모의 인센티브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구단은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선수는 신뢰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선수의 편이 아니다. 보호장치를 원하는 구단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팀 훈련도 개시됐다. 유희관과 이용찬의 마음도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차우찬까지 의미가 깊이 담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과연 차우찬의 계약은 남은 두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저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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