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신예들에 배트 한자루씩 선물…단단해지는 영웅군단 [캠프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이)정후 형이 배트 한 자루 선물 해줬습니다. 아직 써보진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내야수 김휘집(19)은 간판타자 이정후(23)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김휘집 뿐만이 아니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입단한 내야수 신준우(20)도 이정후로부터 배트 하나를 챙겼다. 둘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1군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한 신예들이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이정후가 배팅게이지에서 타격훈련을 마친 후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2017시즌 1차지명 신인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해, 그 해 신인왕에 오른 이정후는 프로 5년 차에 키움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선수단 구성상 이정후의 구심점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도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박주홍(20)에게 배트 한자루를 선물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이 돼 버린 셈이다. 이정후는 “저도 신인 때인 2017년 스프링캠프때 최고참 선배님들께 배트 한 자루씩 받은 좋은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키움 선수단은 주장 박병호(35)를 필두로 새로 영입한 외야수 이용규(36)가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있다. 다만 20대 젊은 선수들은 이정후와 내야수 김혜성(22)을 중심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이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하는 김하성(26)의 공백과도 관련있다. 김하성도 연차가 많지는 않지만, 키움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다. 프로 5년 차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실력과 연봉을 받는 이정후는 책임감까지 걸맞게 행동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담금질에 나서는 히어로즈지만, 젊은 리더로 떠오르는 이정후의 역할에 선수단이 똘똘 뭉치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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