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진아가 월, 화요일 핑크빛 설렘으로 밤을 물들였다. 2015년 영화 ‘캐치볼’로 데뷔한 원진아는 드라마 ‘라이프’ ‘날 녹여주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 목포’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또 지난 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 출연,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라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일과 사랑 사이 캐릭터의 시련과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활약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빠른 전개 속 섬세하고 유려한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한 삼위일체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 원진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본컴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속 봄처럼 시청자들에게 달콤함을 선사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와 관련 원진아는 MK스포츠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코로나19 장기화 속 한 작품을 무사히 마친 소회가 더욱 남다르실 것 같다. 종영 소감은?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 2021년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고요.”
Q.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라는 역할을 준비하면서 윤송아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줄 수 있는 메이크업과 패션 등 외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특히 더욱 신경 썼다고 전한 바 있다. 그만큼 방송 내내 소화한 스타일링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는데,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보다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어요.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이나 쉐도우 컬러에 특히 신경을 썼어요.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고생 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배우 원진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본컴퍼니
Q. 윤송아는 채현승(로운 분)과 이재신(이현욱 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였다. 원진아 씨가 생각하는 송아의 매력은? “일단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아요. 그리고 재신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죠.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윤송아와 채현승이 서로 밀고 당기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고부터 한층 리얼하고 달달한 로맨스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현장에서 로운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저도, 로운 씨도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로운 씨의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Q. 로운 외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도 좋았다.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촬영 준비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좀 길었다 보니 촬영 전 배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특히 더 많았어요. 그래서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두루두루 친해질 수 있었죠. 사실 송아와 제일 가까이, 그리고 현승이만큼이나 많은 장면 호흡을 맞췄던 캐릭터는 송아의 하우스메이트이자 하나뿐인 절친 가영(강혜진/헤이지니 분)이었어요. 혜진 언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에너지 덕분에 마치 실제 친구와 웃고 떠드는 것처럼 촬영 자체가 편하고 즐거웠어요. 그 사이 언니와 정말 '찐친'이 되어서 드라마가 끝나고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배우 원진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본컴퍼니
Q.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또 애청해준 시청자들에게 하고 한마디가 있다면. “모든 신에 대한 반응을 전부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저희 드라마에 ‘엔딩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엔딩 신은 8회 송아가 현승에게 ‘멀어지지 마, 나한테서’라고 고백했던 ‘용기 엔딩’ 장면이었어요. 사랑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던 송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을 표현한 순간이었죠.”
Q. 실제 송아처럼 일과 사랑을 선택해야 할 경우 무엇을 선택할까요?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는 사실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진 않아요. 하하.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극 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가만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거든요. 그 과정 속에서 시련도,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뿐, 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선배, 그 립스틱’을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 있었다면?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든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이번 ‘선배, 그 립스틱’도 마찬가지였고요. 일도 사랑도 완벽한 설정값 100의 ‘윤송아’로 보일 수 있지만 드라마에 보이는 면면들을 통해 실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공감해 주셨으면 했어요.”
Q.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라이프’ ‘날 녹여주오’,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까지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달라요.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요.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어요.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준다기 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 최근 원진아 배우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베일을 벗었다. ‘지옥’을 포함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드라마에 이어서 영화 ‘보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또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 ‘선배, 그 립스틱’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향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충실히 해내야 한다는 기본을 되새기고 있는 요즘인데요. 때문에 작품에 대한 기준은 두지 않지만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도전적인 작품들에는 또 어떤 기회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Q. 요새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2021년에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음… 직접 몸을 쓰는 체험 예능이면 좋겠어요. 제 경험을 살리면서 본래 자연스러운 면모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예컨대 과거 ‘체험 삶의 현장’이라던가(웃음). ‘일로 만난 사이’ 같은 프로그램이면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