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노사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유지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유지를 원한다고 밝혔다.
로스는 19일(한국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바꾸지 않는 쪽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진짜 타자가 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현역 시절 포수로서 커리어 대부분을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현역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서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를 지지하고 나선 것.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를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같은 그의 생각은 전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캑터스리그 경기에서 더 굳어졌을지도 모른다. 이날 선발 등판한 카일 헨드릭스는 이 경기에서 타격 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다가 상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스는 "그 장면을 보자마자 패닉에 빠졌다. 마음속으로 '제발 일어나라!'고 외쳤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다 스쳐지나갔다. 심장이 몇초간 멈췄던 거 같다. 다행히 그는 괜찮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는 이같은 상황을 없앨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지금까지는 가능성만 논의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시즌을 치른 지난 2020년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제도는 유지되지 못했다. 사무국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유지를 대가로 포스트시즌 확장을 받아들일 것을 선수노조에 요구했고,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이 확장될 경우 구단들의 투자 의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USA투데이는 소식통을 인용, 개막을 2주 남겨둔 현재 노사간에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유지를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는 새로운 노사 협약이 적용될 2022시즌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2021시즌 한 해만 투수들이 타격을 하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
로스는 "7개월 뒤에는 이같은 장면이 사라질 것을 알면서 타석에 나서는 이상한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 어쨌든 규칙은 따라야한다. 하다보면 언제나 모든 규칙에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맞춰 움직여야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