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 한가하게 전술 시험을 하는 감독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 측 분석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의 ‘이강인(20·발렌시아) 제로톱’ 기용은 허를 전혀 찌르지 못했다. 경기도 0-3으로 진데다가 상대가 전혀 놀라지도 않았으니 더 굴욕적이다.
축구매체 ‘풋볼 채널’은 26일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을 다른 지도자는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기묘한 꾀라고 여긴 듯하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거라며 꺼낸 계책을 일본은 다 꿰뚫어봤다”고 보도했다.
이강인(20·발렌시아) 공격수 전진배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나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도 봐온 광경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제공권 부담을 덜어줄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이강인만 센터포워드로 내세웠다.
벤투 감독이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 전술 시험을 하다 0-3 대패를 당했다. 일본 언론은 ‘아무도 모를 모험적인 선수기용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즉시 간파됐다’며 꼬집었다. 사진=MK스포츠DB
일본은 이강인에게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을 강요하며 기술적인 장점과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를 없앴다. ‘풋볼 채널’은 “벤투 감독의 제로톱 전술은 즉시 적나라하게 간파됐다. 이강인은 공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어야 비로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문 공격수 이정협(30·경남FC)을 투입하며 무려 한일전에서 시도한 실험적인 기용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강인으로부터 유의미한 공격 전개가 단 1차례에 그친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운 후였다.
‘풋볼 채널’은 “한국은 특유의 강인함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25일 한일전 패배 후 기자회견 내내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chanyu2@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