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904억 먹튀` 이번엔 다를까…2군 경기 6이닝 1실점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먹튀의 대명사 중 하나인 첸 웨인(35.한신)이 2군 경기서 부활의 날개짓을 했다.

첸웨인은 30일 나루오 하마구장에서 열린 2군 웨스턴리그 오릭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교육 리그 주니치전(나고야)에서는 5와 2/3이닝 동안, 11 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 뒤 첫 경기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신 첸 웨인이 2군 경기서 부활투를 선보였다. 사진=한신 SNS
일단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선발로서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했다.



1회 선두 타자를 141km 패스트볼로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솎아내며 기분 좋게 출잘했다. 이어진 니시노는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모토를 3구 삼진, 니시노는 견제로 아웃시켰다.

2회에는 기타를 144km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 니시무라는 낮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사부터 고토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펠리페는 어렵지 않게 3루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가츠마타에게 140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단,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연타를 맞고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고토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막아내며 고비에서 벗어났다.

5회는 이날 처음으로 주자를 허용하지 않았고 공 8개로 삼자범퇴. 지난번 등판에서 던지지 못했던 6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야마아시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희생 번트로 1사 2루. 타석에는 신인 모토가 들어섰다.

볼 카운트 2-2에서 가운데로 몰린 140km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는 침착하게 막아내며 6회까지 끝마쳤다.

첸 웨인은 시범 경기서 평균 자책점 9.00을 기록했고 17일 교육리그 경기서 부진하며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다.

아직은 한신이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첸 웨인이 필요한 시기가 올 수 밖에 없다. 첸 웨인이 부활하지 못한다면 한신도 투수 운영이 꼬일 수 밖에 없다.

잇단 부진투에서 일단 벗어나는 호투를 펼친 만큼 실망을 조금은 기대로 바꿔 놓을 수 있게 됐다.

주니치에서 뛰었던 첸 웨인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볼티모어에서 16승(2014년)을 거두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2016년 마이애미와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0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거듭되며 골칫 덩어리 취급을 받았고 2019년 시애틀에서 방출되며 메이저리그 생활이 끝났다.

2019년 방출 선수였기 때문에 2020시즌은 단축 시즌으로 끝났지만 2200만 달러의 연봉을 고스란히 보장 받을 수 있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유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4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2.46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이 활약을 발판으로 한신으로 팀을 옮겼다. 2년 계약에 연봉은 200만 달러(약 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첸 웨인에게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연습 경기, 특히 교육 리그 경기서도 부진하며 우려를 낳았다.

과연 첸 웨인이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다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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