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등판 도중 마운드를 내려가는 것은 부상의 경중 여부를 떠나 좋은 일은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4)에게는 몇 차례 이같은 경험이 있었다. 그는 이전 경험과 이날 강판을 비교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 4회 투구 도중 마운드를 자진해서 내려갔다. 강판 사유는 경미한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
이전에 다친 이력이 있는 부위다. LA다저스 시절인 지난 2014년 8월 14일,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6회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을 다쳤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등판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부상 순간 비명 소리가 기자실까지 들릴 정도로 심해보이는 부상이었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7일을 쉬고 복귀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때와는 부위도 다르고, 그때 느낌도 아니다"라며 그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은 정말 경미한 정도다. 그때는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아픈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도 없다. 그때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시간을 조금 더 뒤로 돌리면, 류현진은 2019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 2회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에 이상을 느껴 교체된 적이 있었다. 앞서 2018년 같은 부위 근육 부상으로 3개월이 넘게 쉬었던 그였다. 류현진은 당시 인터뷰에서 "안좋은 느낌이 와서 그 상태에서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상을 미리 감지하고 스스로 강판을 자처한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그때와 비슷한 거 같다"고 말했다. "빠르게 스톱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부상이) 깊게 가지는 않을 거 같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당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지금 며칠간 던지지 못할 투수를 로스터에 올릴 정도로 호사를 누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행을 예고했다. 이후 류현진은 11일을 쉰 뒤 복귀했다. 그 뒤 결말은 우리가 아는 내용 그대로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도 부상자 명단 등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일단 하루 뒤 휴식일을 보내고 상태를 점검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도 "내일부터 정상적인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불펜에서 10~15개 정도 던지며 점검을 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당장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열흘 안에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경우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도 있다. 지금 토론토 역시 2년전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