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5km 직구가 포수 유강남(29·LG트윈스)의 미트에 꽂혔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LG의 수호신 고우석(23)이 무너졌다. 1위를 앞두고 있던 LG는 3위로 떨어졌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뼈아픈 패배였다. 8회말까지 1-0으로 앞서고 있던 LG다. 3회말 2사 후 정주현의 좌월 솔로포가 됐다.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9회초에서 LG 고우석이 등판해 포수 유강남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어 정우영이 ⅔이닝 무실점, 김대유가 ⅓이닝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았다. LG의 1점 차 짜릿한 승리 공식은 완성되는 듯했다.
마지막 퍼즐은 고우석이 쥐고 있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김상수를 상대로 투수 땅볼을 끌어내며 1사를 만들었다. 다만 다음타자 구자욱을 상대하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부터 참사의 조짐이 시작됐다. 고우석은 호세 피렐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동점 허용 위기에 섰다.
고우석은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사 1, 3루에 강민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1-2로 역전이 됐다. 이어 이원석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세 번째 실점을 했다. 1-3이 됐다.
9회말에 올라온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2사 후 김재성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12세이브)를 챙긴 것과 대조적이었다.
더구나 이날 고우석의 실점은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가정이지만, 고우석이 강민호를 아웃처리하고 승리를 지켰으면 시즌 9번째 세이브가 된다.
더욱이 이날 LG가 승리했을 경우, LG는 단독 1위로 치고 올라는 것이어서 더욱 패배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또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며,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대구에서 삼성에게 스윕을 당한 아픔을 설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오히려 LG는 3위로 떨어졌다. 이 경기 전 LG와 함께 공동 2위였던 NC다이노스가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기 때문이다. LG는 삼성과 1.5경기 차, 2위 NC와는 0.5경기 차 3위가 됐다.
다 잡았던, 바로 눈앞에 있던 승리였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위력적인 강속구가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참사가 벌어진다는 교훈을 주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