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의 확신, 쿠에바스가 살아야 소형준도 산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을 필두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와 윌리엄 쿠에바스(31), 배제성(25) 등 기존 선발진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30)까지 가세하면서 타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개막 첫 한 달 동안 소형준과 쿠에바스가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소형준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83으로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후 부진에 빠진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소형준. 사진=김영구 기자
쿠에바스도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39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9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승을 따냈지만 투구 내용은 5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kt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은 데스파이네가 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1.84, 배제성 7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9, 고영표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40 등 세 명의 투수가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다.

팀 성적도 최근 4연승과 함께 1위 LG 트윈스에 반 경기 차 뒤진 단독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형준과 쿠에바스만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아 준다면 순위 다툼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강철(55) kt 감독은 일단 소형준의 반등 전제 조건으로 쿠에바스가 먼저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제성, 고영표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쿠에바스가 데스파이네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소형준이 승패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덜어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매 경기 6이닝을 던지는 피칭을 해주면 소형준도 편안하게 선발등판할 수 있다. 소형준이 자기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다른 선발투수 4명이 승수를 쌓아주는 게 좋은 그림”이라며 “소형준 등판 경기를 진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승패를 떠나서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쿠에바스가 외국인 선수로서 조금 더 분발해 주길 바라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소형준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쿠에바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최근 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쿠에바스가 버텨주면 팀에게도, 소형준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쿠에바스에게 너무 잔소리만 한 것 같아 앞으로는 격려와 칭찬을 해주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쿠에바스가 지난 11일 삼성전(5이닝 6실점 2자책) 선발등판을 마친 뒤에도 잘 던졌다고 어깨를 두들겨 줬다”며 “쿠에바스 본인도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족들도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하게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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