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변수될 외인 타자 활약, 누가 먼저 침묵을 깰까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1위 SSG 랜더스와 7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가 2경기 차에 불과해 어느 팀이든 상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이 가능한 상황이다.

팀 당 40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순위 다툼에 변수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 여부다. 2위 삼성 라이온즈는 호세 피렐라(32)가 타율 0.347 12홈런 37타점 4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덕을 톡톡히 봤다.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5위 두산 베어스도 지난 2년 연속 리그 안타왕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33)의 존재가 든든하다. 타율 0.331 6홈런 22타점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타격 페이스로 부상자가 많은 팀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는 중이다.



(왼쪽부터)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 키움 히어로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kt 위즈 조일로 알몬테. 사진=MK스포츠 DB
KBO 2년차를 맞은 NC 애런 알테어(31)도 13홈런 32타점으로 막강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홈런 군단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반면 개막 후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타자들도 적지 않다. 선두 SSG는 제이미 로맥(36)의 기복이 고민이다. 타율 0.257 9홈런 25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OPS만 놓고 본다면 0.845로 리그 전체 18위, 외국인 타자 중 4위의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득점권에서 타율 0.156으로 부진한 데다 확실하게 타선을 이끌어 준다는 느낌이 크지 않다.

3위 kt는 올해부터 함께하는 조일로 알몬테(32)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타율 0.272 4홈런 23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찍고 있다. 시즌 초반 컨택 능력과 선구안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는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LG는 주축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로베르토 라모스(27)까지 타격감이 뚝 떨어지면서 초반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모스는 타율 0.248 6홈런 17타점에 그치며 지난해 38홈런을 쏘아 올린 위엄을 잃었다. 약점이던 선구안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세가 올해 더 두드러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도 프레스턴 터커(31)의 초반 부진이 고민이다. 터커는 타율 0.264 3홈런 24타점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파괴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32홈런 113타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던 위용이 사라졌다.

한화도 4번타자로 점 찍었던 라이온 힐리(29)가 타율 0.276 3홈런 20타점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듯한 모습은 고무적이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7연승과 함께 4위로 뛰어 오른 키움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의 타격감이 온전치 않다. 타율 0.245 1홈런 12타점으로 하위 타선에 배치돼도 어색하지 않을 성적을 찍고 있다. 개막 후 외국인 타자 중에는 유일하게 2군행도 경험했다.

지난 21일 고척 NC전에서 포수로 선발출전해 제이크 브리검(32)과 배터리를 이뤄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방망이에서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 몇 년간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실패한 팀들은 후반기 막판 순위 다툼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혼전인 올 시즌에도 부진한 외국인 타자 중 누가 먼저 침묵을 깨느냐에 따라 각 구단의 순위도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타자의 힘 없이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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