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김민우 포효에 ‘에이스 향기’가 난다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26)에게서 에이스의 향기가 났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자기 자신은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고, 시즌 6승(3패)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김민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0 승리에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6승째를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은 5승이었다. 또 이날 7이닝 107구는 올 시즌 최다이닝, 최다투구수 기록이기도 했다.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말 2사 2,3루의 위기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가 두산 안재석의 타구를 직접 잡아 송구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민우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시작부터 좋았다. 2회까지는 주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김민우는 3회말 2사후 정수빈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는 등 2,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를 130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매조졌다.

김민우는 4회도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5~6회도 삼자범퇴였다. 하지만 팀 타선은 1회초 1득점을 지원한 게 전부였다. 아슬아슬한 1점 차 상황, 김민우는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좌익수 정진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김민우는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빼들었다. 김인태-장승현를 상대로 포크볼만 7구를 내리 던져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장승현 타석 때 1루 대주자로 들어간 조수행의 도루로 2, 3루 위기로 바뀌었지만, 포크볼에 자신감을 가진 김민우는 거침없었다.

김민우는 2사 2, 3루에서 신인 안재석에게도 포크볼만 6구를 연달아 던졌다. 투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사 1, 3루의 위기를 무실점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했다. 경기 후 김민우는 “월요일(24일) 코로나19 2차 백신을 맞고, 몸이 안좋았다. 어제보다는 나았지만, 직구가 별로였다”며 “7회는 삼진을 잡고 나서 계속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가는 김민우에게서는 에이스의 향기나 났다. 3루 쪽 한화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한화는 그렇게 2연패에서 탈출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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