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병원으로 총상환자가 들이닥치는 가운데, 김명희의 동생 김명수(조이현 분)가 합숙소를 이탈하면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한, 군인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학생을 구하려던 이수찬(이상이 분)은 상무대로 연행됐다가 황기남(오만석 분)에 의해 겨우 풀려나는 일촉즉발의 전개가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금남로를 메운 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와 연행을 지시하고 있는 황기남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분노케 했다. 환자를 돌보던 황희태와 김명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연발의 총성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치료하던 손길이 일제히 멈춰졌다. 뒤이어 하숙집 주인 이경필(허정도 분)은 김명희에게 집단 발포 현장에서 김명수를 봤다고 전하면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집단 발포에 부상당한 시민을 구하러 나간 김명희는 동생의 운동화 한 쪽을 발견했고, 골목 어귀에서 아이의 울음이 들리자 이성을 잃고 찾아 나섰다. 하지만 동생이 아닌 다른 아이였음을 알게 된 김명희는 주저앉았고, 황희태는 아이를 안아 들고 도망치려던 찰나 무장 군인과 맞닥뜨렸다. 총을 든 군인은 다름 아닌 친구 김경수(권영찬 분)였고, 머뭇거리던 황희태는 그에게 다가가 “석철 씨 살아있어. 지금 광주에 있다”라고 전했다. 사람을 구하는 의사와 총으로 진압해야 하는 군인의 신분으로 마주한 두 사람의 만남이 처참하고 참담했던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근처 병원을 찾아간 황희태가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해 충격을 안겼다. 김명희는 고향으로 함께 가자며 설득하는 김현철(김원해 분)과 실랑이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했고, 그녀의 불안한 눈빛이 비극을 암시해 다음 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10회 방송에서는 비극과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대비돼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초등학생인 김명수와 나라의 산업역군인 이수찬까지 계엄군의 무자비한 행태를 피할 수 없는 상황과 헌혈하기 위해 줄지었다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분노와 감동이 대립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