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박종훈 미국행, 절박함의 표현이다

팔꿈치 부상을 입은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이 2일 부상 부위에 대한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종훈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했지만 경기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이튿날 서울 소재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켈란 조브 정형외과(KERLAN-JOBE ORTHOPAEDIC CLINIC) 소속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부상 부위에 대한 검진을 의뢰한 상태다.

SSG 박종훈이 한달이라도 더 빨리 복귀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박종훈은 미국 도착 후 오는 6월 3일 또는 4일(현지 시간)에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경력이 있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 팔꿈치, 무릎 분야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로 미국 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에 검진이라는 표현을 썼을 뿐 박종훈은 수술을 각오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상 수술을 위한 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세를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행을 택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종훈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이젠 국내 스포츠 의학도 많이 발달해 굳이 미국까지 가서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박종훈은 미국 측의 한 마디에 마음이 흔들렸다.

재활 기간에 대한 엘리트리체 박사의 진단이 박종훈을 비행기에 타게 했다.

국내 의료진은 재활까지 12개월에서 13개월 정도가 소요 된다는 진단을 했다. 하지만 미국쪽에서는 이 기간이 11개월에서 12개월로 한 달 정도 줄어든다고 했다.

그 한 달을 위해 미국행을 택한 것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며 지원을 해준 SSG도 대단하지만 그런 마음을 먹고 미국행을 택한 박종훈도 독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 달이라도 빨리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행동에 옮겼다.

박종훈은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이 어디든 선택했을 것이다. 구단이 지원을 잘 해줘 너무 고맙다. 미국쪽의 예상 대로 한 달이라도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탈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크다. 투수라면 한 번쯤 부딪힐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팀에는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다들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만 빠지게 돼 정말 미안하다. 더 건강하게 돌아와 더 좋은 공을 던지면서 갚아 나간다는 생각이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와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올 시즌 4승2패, 평균 자책점 2.82를 기록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올 시즌이 가장 페이스가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이 생기며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SSG도 당장 큰 손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종훈은 지금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와 다시 공을 던지는 것으로 미안함을 갚아가겠다는 생각 뿐이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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