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1위 kt 위즈를 쫓으며 승차 없는 공동 2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의 이날 경기 승리는 의미가 크다. 4번타자 채은성(31)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이후 근육통 등 후유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역전승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로베르토 라모스(27)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채은성까지 빠졌음에도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류지현(오른쪽) LG 트윈스 감독이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 역전 득점을 올린 오지환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류지현(50) LG 감독도 경기 직후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우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LG는 16일 현재까지 이달 12경기에서 8승 4패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하지만 1위 kt는 물론 공동 2위 삼성, 4위 SSG, 5위 NC, 6위 두산과도 경기 차가 크지 않아 매주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LG로서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 복귀와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다음달 중순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버텨내는 게 당면 과제다.
일단 류 감독은 “투수진 운영의 경우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과 후의 계획을 다르게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5주 정도 일정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다만 집중해야 할 부분은 ‘계획’이지 ‘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팀들의 위치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순위를 의식한 경기 운영한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코치들과 회의 때도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지만 올 시즌은 순위가 매일매일 변동이 있다”며 “현재는 순위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 우리가 쌓아야 할 승수에 대해 월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우리 페이스 대로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공격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순위를 의식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꼽았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영 등에서 서두르기보다는 경기 전 세웠던 계획을 실행하는 쪽에만 포커스를 맞췄던 부분이 적중했다고 믿고 있다.
류 감독은 “순위에 민감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이 부분을 배제하고 계획을 짜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현재까지 경기들을 돌아봤을 때 투수 운영에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맞았다는 판단이 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순위 싸움의) 승부처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가 세운 계획 대로 잘 가고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이끌어 온 부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