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의 나이에 요절한 메이저리거 타일러 스캑스, 그의 유가족들이 소속팀과 구단 직원들을 고소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30일(한국시간) 스캑스의 부인과 부모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법원에 에인절스 구단과 두 명의 전직원 에릭 케이와 팀 미드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도 성명을 내고 "스캑스 가족이 제기한 민사 소송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스캑스의 유가족이 구단과 전직 직원들을 고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캑스는 지난 2019년 7월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 도중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사 결과 '알콜, 펜타닐, 옥시코돈 등의 혼합물들로 인한 중독과 위 내용물을 흡입'으로 사망한 것이 밝혀졌다. 이후 그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온 것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에인절스 홍보팀 직원이었던 케이가 스캑스에게 펜타닐을 공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형사 입건된 케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8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미드는 케이의 상관이었다. 지난 2019년 4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장에 부임했다 2년만에 사임했다.
이번 소송을 진행한 변호사 러스티 하딘은 "어떤 것도 그들의 슬픔을 덜어낼 수는 없지만, 그의 유가족들은 그의 비극적이고,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을 둘러싼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자한다. 그리고 이 일에 기여한 이들과 조직에게 그 책임을 묻고자한다"며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이번 소송을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할 행동"이라고 평하며 에인절스에 대한 혐의들은 "근거없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깎아내렸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2019년 구단 자체로 전직 연방 검사를 고용해 조시를 진행했으며 구단에서는 구단 직원이 스캑스에게 불법 약물을 제공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드는 개인 변호인을 통해 별도의 성명을 냈다. 그의 변호인은 팀 미드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며 "이와 반대되는 어떤 성명이든 그것은 거짓이고 무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