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나가는 박지수 "코로나 걱정이지만, 그래도 설레요" [인터뷰]

"모든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

수화기를 넘어 들려오는 박지수(22)의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WNBA 라스베가스 에이시스 센터 박지수는 이번 시즌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참여를 포기했지만, 2년만에 돌아와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시즌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며, 올림픽 본선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있는 박지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물었다.

박지수는 2년만에 미국 무대 복귀, 세 번째 WNBA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3점슛, 언젠가는 성공하겠죠? "되게 뭐랄까.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적응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어, 왜 괜찮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첫 두 해는 혼자 생활하는 것도 힘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게 편하다."



2년만에 미국 무대에 돌아온 그는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도 있었고 걱정도 됐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동료들도 두 팔 벌려 그를 환영했다. "처음에 다시 뛴다고 오피셜이 나왔을 때 팀원들에게 연락이 왔다. 정말 오냐고 물어서 간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했다. 특히 켈시 플럼, 에이자 윌슨이 제일 반겨줬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6경기 출전, 평균 9.4분을 뛰고 있다. 2019시즌(6.5분)보다는 늘어난 기회다. 평균 2.0득점 1.9리바운드 기록중이다. 지난 6월 18일 뉴욕 리버티와 경기에서 7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시즌 최고 활약을 기록했다.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버블에서 격리돼 치른 지난 시즌보다는 나았지만 엄연히 코로나19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1~2주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일 검사를 받아야했다. 원정경기를 가면 숙소방안에만 머물러야했다. 웨이트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으면 운동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낼텐데 그것도 못하게했다. 정말 답답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지금은 제한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검사도 줄었고, 원정에서도 근처 식당 방문 정도는 허락해주고 있다.

아직은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시간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벤치에 있는 시간에는 내 포지션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며 어떻게 하나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농구는 센터에게도 적극적인 외곽 공격을 장려하는 것이 대세다. NBA에서도 센터들이 두려움없이 외곽슛을 쏘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WNBA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시스의 코칭스태프도 그에게 적극적인 슈팅을 독려하고 있다.

"한 번은 (수비가) 비어있는데 일부러 패스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슛을 쏘라는 조언을 들었다. '3점슛이 좋은데 왜 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번 시즌 두 차례 3점슛을 시도했지만, 아직 성공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 슛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그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분위기가 좋다면 세리머니도 하고싶다"며 웃었다.

늘 밝은 팀 분위기는 한국에 전수하고 싶을 정도로 그에게 인상적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한국에서는 경기전에 춤추거나 이런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데 그런 것을 조금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수는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에이시스 구단 공식 트위터
처음 나가는 올림픽, 기대돼요 박지수는 오는 12일 댈러스 윙스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진천선수촌에 합류,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일본 도쿄에서 열릴 하계올림픽에 대비한다. 3년전 미국에서 한국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가는 고된 여정을 소화해야했던 그는 "가까워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여자농구에 있어 의미가 큰 무대다. 2008년 베이징 이후 12년만에 본선 무대이기 때문. 첫 출전하는 박지수도 설렘을 숨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원하고 꿈꾸는 대회다. 꼭 한 번 뛰어보고싶다. 아시안게임에 나가기전까지는 그런 것을 잘 몰랐는데, 아시아에서 제일 큰 대회에 나가니 '아시안게임도 이정도인데 올림픽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나가고 싶고, 나가게 돼서 너무 좋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며 꿈의 무대는 1년 뒤로 밀리게됐다.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취소되면 안된다며 걱정했다"며 지난 1년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우여곡절끝에 열리는 올림픽 무대.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참가를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그는 "잘하고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마냥 설렌다"며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선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는 외출 외박이 전혀 안된다고 들었다. 대표팀 선수들도 다 음성 확인을 받고 합류할 것이다. 문제가 안될 것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할 때는 조금 걱정이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다 똑같이 (방역 지침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기에 크게 걱정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일본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것은 다소 김을 빠지게한다. "한국에서 무관중 경기를 처음 했을 때 굉장히 이상했다. 그러다 팬들이 들어왔는데 우리끼리 소리를 질러도 이게 안들려서 더이상했다. 그래도 팬들이 있는 것이 흥도 나고 신이 나는데 무관중으로 경기하니 너무 아쉬웠다. 올림픽에서도 무관중으로 한다는데 분위기는 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세르비아 캐나다 스페인과 A조에 편성됐다.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하고 조 3위에 오르면 다른조 3위팀과 우열을 가려 8강 진출을 결정하게된다.

그는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나가는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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