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세 번째 훈련을 가졌다. 전날(19일)은 소집 후 첫 휴식일이었다.
왼쪽부터 고영표 원태인 최원준 김민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오는 29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쉬고 나서인지 선수단 분위기는 밝아보였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 김경문 감독도 “어제는 그냥 오랜만에 호텔에서 푹 쉬었다”고 말했다. 물론 김경문 감독이 마냥 쉰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선발 투수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라이브 피칭이 시작된다. 이 때 4명의 투수가 던지게 되는데, 이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첫 경기(이스라엘전)에 투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투수들 컨디션을 보니 제법 연습을 많이 하고 온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이 언급한 4명의 투수는 고영표(30·kt위즈),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 최원준(27·두산 베어스), 김민우(26·한화 이글스)였다. 이들은 2개조로 나눠 총 30~40개의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배팅 케이지 뒤에서 유심히 이들의 피칭을 살폈다.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감독은 이스라엘을 꺾은 뒤 미국전에 초점을 두는 식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단기전 특성상 첫 경기를 잘 풀지 못하면 대표팀의 향후 전략도 꼬일 수 있다. 첫 경기에 메달 색깔이나, 메달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은 불꽃 튀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타자들도 무섭게 집중했다.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 양의지(34·NC다이노스)도 포수 마스크를 쓰는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타자들이 아직 감이 올라오지 않은 듯 헛방망이가 나올 때는 “나이스볼!”이라는 외침이 고척돔을 가득 메웠다.
타자들도 투수들의 구위에 혀를 내둘렀다. 김경문 감독도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물론 타자들도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들의 공을 공략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