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후반기 첫 선발등판에서 난타 당한 좌완 영건 이승호(22)의 부진 원인을 지적했다.
홍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승호 본인도 전날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의욕이 너무 앞서서 템포,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고 말했다"며 "내가 벤치에서 볼 때도 성급하게 승부하는 게 느껴져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전날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의 멍에를 썼다. 키움도 3연승을 마감하고 9-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오른쪽).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이승호의 경우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보직이 불펜 필승조에서 선발투수로 변경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 13일 두산전을 제외하고 이후 중간에서 셋업맨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한현희(28), 안우진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아웃되고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2)이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자리를 비우면서 홍 감독은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이승호의 이번 두산전 부진은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루틴을 바꾸게 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은 "이승호가 전반기 때 필승조에서 던지던 모습과는 달랐다. 모든 면에서 성급했고 제구가 되지 않았다"며 "선수도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다음 등판 때는 영리하게 보완해서 잘 대처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승호는 후반기에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찬헌과 함께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던져줘야 한다"며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