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우완 마에다 켄타(37)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 복귀를 선언했다.
마에다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 시즌 일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일본 복귀를 알렸다.
마에다는 지난 2016년 1월 LA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기본금 8년 24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하면서 화제가 됐다.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기본금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의 계약이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노예 계약’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이 계약은 팔꿈치 문제가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선수에게 극도로 불리한 계약이었지만, 마에다는 이를 이겨냈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226경기 등판,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2016년 32경기에서 175 2/3이닝 소화하며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부상자가 속출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11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을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린 그는 이후에는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년 계약이 끝난 이후 디트로이트와 2년 계약에 합의했으나 2년간 3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했다. 결국 2025시즌 도중 방출됐고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트리플A에서 뛰었으나 빅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마에다는 “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있어 꿈이 실현되는 일이었다. 수많은 잊지 못할 순간들을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함께한 팀 동료, 스태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첫날부터 모두가 나와 우리 가족들을 친절하게 맞이해줬고, 필요한 것은 도와줬으며 모든 걸음마다 나를 응원해줬다. 지구 우승과 샴페인 파티, 포스트시즌 출전, 그리고 월드시리즈까지, 이 기억들은 영원할 것”이라며 순간들을 떠올렸다.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장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에너지, 특히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열기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 힘든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여러분의 기립박수는 내 야구 경력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중 하나였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 셀 수 없이 많은 교훈을 얻었고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 다음 시즌 일본에서 커리어를 새롭게 시작함에 있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기원하겠다”며 미국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새크라멘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