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MMA)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11월25일(한국시간) 박준용(33)을 UFC 미들급(84㎏ 이하) 23위 및 상위 35.4%로 평가했다. 세계 최대 단체 중상위권 선수라는 얘기다.
박준용은 2019년 UFC 진출 이후 다섯 해 만에 대한민국 최다승 2위가 됐다. ▲테이크다운 유효 비율 5위 ▲톱포지션 점유 시간 6위 ▲그래플링 우세 시간 8위 ▲1분 평균 타격 적중-무산 횟수 9위 ▲상위포지션 비율 10위 등 여러 UFC 미들급 현역 통계 TOP10 중 하나다.
제19대 UFC 라이트헤비급(93㎏ 이하) 챔피언 알레스 페레이라(37·브라질)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유료 관객 500명 규모 팬미팅을 개최했다. UFC 미들급 8승 파이터 박준용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캐나다 종합격투기 전문매체 ‘케이지사이드 프레스’는 “박준용은 인상적인 퍼포먼스와 탄탄한 전적을 쌓고 있다. UFC 다음 경기를 통해 조 파이퍼(28·미국)와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망했다.
박준용은 MK스포츠 질문에 “직전 출전 후 이제 4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아직은 휴식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UFC에서 제안을 해온다면 상대를 가릴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UFC는 챔피언에게 도전할만한 체급별 강자 15명의 우열을 공식랭킹으로 가린다. 조 파이퍼는 ‘파이트 매트릭스’ UFC 미들급 17위다. 박준용은 2023년 12월 안드레 무니스(34·브라질) 및 2024년 10월 브래드 터배리스(37·미국)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브래드 터배리스는 UFC 공식 8위, 안드레 무니스는 10위가 커리어 하이다. 박준용은 미들급 TOP10 출신 둘과 1-2 판정패(vs 무니스) 및 2-1 판정승(vs 터배리스)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쳐 이름값을 높였다.
오피셜 UFC 통계를 보면 박준용은 최근 2경기에서 유효타를 126차례 적중시키는 동안 79번밖에 맞지 않았다. 그래플링 우위 시간은 9분 30초, 열세 시간은 10분 16초다.
UFC 8·10위 출신과 겨뤄 유효타 점유율 61.5% 및 그라운드 컨트롤 비율 48.1%를 기록한 것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조 파이퍼는 안드레 무니스 및 브래드 터배리스와 시합하기 전부터 박준용을 높게 봤다.
MK스포츠는 둘이 맞붙을뻔했다는 미공개 정보를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조 파이퍼는 “팔꿈치 수술을 미룰 수 없었다. 박준용은 다음 UFC 경기를 빨리하길 원하여 결렬됐다. 아마 내 이름을 듣지 못한 채 협상이 끝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용은 2023년 2·7월 UFC 6·7승, 조 파이퍼는 4·10월 UFC 2·3승을 올렸다. 지난해 박준용은 3분기에 두 번째 출전을 희망했고, 파이퍼는 4분기부터 다시 뛸 수 있는 몸 상태라 서로 시기가 맞지 않았다.
“박준용은 정말 괜찮은 종합격투기선수”라고 인정한 조 파이퍼는 “처음 논의는 무산됐지만, 언젠가 UFC 옥타곤 안에서 기량을 겨루게 될 거라 확신한다. 한국 또한 가보길 바란다”며 원정경기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조 파이퍼는 Contender Series 시즌6 1주차 경기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컨텐더 시리즈(DWCS)는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선발대회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22년 7월 “Be Joe Pyfer”라는 말과 함께 계약했다. ‘UFC에 오고 싶으면 조 파이퍼 같이하면 된다’는 얘기다. 2020년 컨텐더 시리즈 시즌4 2주차 및 시즌6 개막전 메인이벤트를 책임졌다.
UFC 진출 652일(1년9개월13일) 만에 4승 1패를 거두는 동안 메인이벤트 및 코메인이벤트 경기를 1번씩 치렀다. 3차례 경기력 보너스로만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벌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조 파이퍼를 개인적으로 눈여겨본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조 파이퍼는 3KO 및 1서브미션으로 모든 UFC 승리를 판정으로 가기 전에 챙겼다. 15분 평균 상대한테 다운을 뺏은 횟수가 UFC 미들급 현역선수 중 8번째로 많을 정도로 화끈하다.
박준용 역시 앞서 설명했듯이 덜 맞고 많이 때리는 능력이 현재 UFC 미들급 9위일 만큼 타격 실력이 좋다. 하위포지션 최소 시간 7위 조 파이퍼와 상위포지션 퍼센티지 10위 박준용 또한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흥미로운 데이터다.
잘 깔리지 않는 조 파이퍼와 일단 올라타면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박준용이 그라운드 공방을 펼치면 누가 우위를 점할까. 주목할 UFC 미들급 TOP25 대진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17위 조 파이퍼(미국)
18위 보 니컬(미국)
19위 그레고리 호드리게스(브라질)
20위 레이니어르 더리더르(네덜란드)
21위 폴 크레이그(영국)
22위 안드레 무니스(브라질)
23위 박준용(대한민국)
서브미션 최다승 5위(3회)
레슬링 공격 성공률 5위(47.1%)
상위포지션 점유 시간 6위
그래플링 우위 시간 8위
관절기 및 조르기 시도 8위(8회)
분당 타격 성공-실패 9위(1.35회)
톱포지션 퍼센티지 10위(25.9%)
승리 합계 10위(8회)
김동현 18전 13승 4패 1무효
강경호 14전 08승 5패 1무효
박준용 11전 08승 3패
정찬성 12전 07승 5패
최승우 10전 04승 6패
정다운 09전 04승 4패 1무
최두호 08전 04승 3패 1무
[서울 역삼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