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MMA) 메이저대회 톱랭커가 한국 무대로 돌아와 다시 챔피언이 됐다. 첫 타이틀 방어전은 빅리그 엘리트 출신이 차지한 왕좌를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해외 선수가 도전자로 나선다.
‘투신’ 김재웅(32)은 2024년 12월 제3대 블랙컴뱃 밴텀급(61㎏)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017년 3월 제4대 TFC 페더급(66㎏) 챔피언 이후 2843일(5년10개월14일) 만에 차지한 국내 단체 정상이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TOP4 대회로 묶인다. 김재웅은 2022년 3월 원챔피언십 공식랭킹 1위 자격으로 페더급 도전자 결정전을 치렀다.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는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경기도 오산시 전용 경기장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매치업을 줘서 절대 강자 느낌이 나게끔 키울 수 있는 실력자다. 그러나 김재웅은 무조건 ‘나보다 센 사람과 싸우고 싶다’는 입장”이라며 설명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페더급 112점, 2023년 1분기에는 밴텀급 110점으로 김재웅을 평가했다. 112점은 현재 UFC 페더급 39위 및 상위 52.7% 수준, 110점은 지금 UFC 밴텀급 38위 및 상위 48.1% 레벨이다.
‘파이트 매트릭스’ 커리어 하이 100점 이상은 블랙컴뱃에서 오직 김재웅뿐이다. 박평화 대표는 “지금까지 2승은 (강한 상대가 아니라) 투신의 반응이 안 좋았다. 단체의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그런 대진이 성사됐는데 타이틀 1차 방어전은 진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밝혔다.
블랙컴뱃은 설립 1095일(2년11개월30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29명을 보유한 아시아 11위 및 글로벌 29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가파르게 발전했다.
새해 블랙컴뱃은 ▲미국 패션 브랜드 Bad Boy ▲초대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아우두(39) ▲제11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우리시우 후아(44) ▲제5대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밴텀급 챔피언 존 리네커(35·이상 브라질) 등을 잇달아 접촉하여 주목받고 있다.
MK스포츠가 입수한 ‘블랙컴뱃 최정예 국제 프로 파이터 선발 지원서’를 보면 “검증된 실적을 가진 인재는 타이틀매치”, 즉 챔피언 도전권을 보장하겠다고 명시됐다. 박평화 대표는 “김재웅한테 줄 선물은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강자에게 약속한 혜택이기도 하다”며 인정했다.
블랙컴뱃은 김재웅의 밴텀급만이 아니라 플라이급(57㎏) 페더급 라이트급(70㎏) 웰터급(77㎏) 미들급(84㎏) 헤비급(120㎏) 해외 선수도 모집하고 있다. 박평화 대표는 “UFC 원챔피언십 라이진 경력자 등 타이틀전 직행권을 줄 만한 좋은 선수들이 서류를 많이 냈다”고 공개했다.
“체급당 1명 정도를 뽑으려 했는데 굉장히 쟁쟁한 후보들을 보니까 욕심이 나서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은 박평화 대표는 “이미 몇몇은 낙점을 해서 시합을 추진했는데 블랙컴뱃의 기존 대한민국 선수들이 너무 세서 못 싸우겠다는 현상이 벌어진다”며 솔직한 얘기를 덧붙였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브라질 전승 무패 파이터가 3월22일 블랙컴뱃 라이즈 6에서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를 뛰었던 한국인과 대결하는 경기가 협상 결렬로 무산되기도 했다. 라이즈 시리즈는 넘버드 시리즈 다음가는 블랙컴뱃 2등급 대회다.
2012년~ 15승 8패
KO/TKO 11승 5패
서브미션 01승 2패
2017년 TFC 페더급 챔피언
2019~2023년 ONE 4승 5패
2022년 ONE 페더급 #1
2024년 블랙컴뱃 밴텀급 챔피언
1위 김수철 로드FC 112점
2위 유수영 UFC 96점
2위 권원일 ONE 96점
4위 이창호 UFC 71점
5위 김재웅 블랙컴뱃 63점
6위 강경호 UFC 61점
* 챔피언
1위 김민우 89점
2위 김재웅* 63점
3위 고마키네 다카히로* 50점
4위 양해준* 46점
5위 문기범* 45점
6위 오일학* 41점
6위 기노시타 다케아키 41점
8위 박어진 40점
[경기도 오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