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남자부 7팀은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15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2025-26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의 관전 포인트는 총 4가지다. 첫 번째는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다. 프로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30일 실용 항공사 진에어와 스폰서 2년 계약을 체결, 이번 시즌 ‘진에어 2025-26 V-리그’로 명칭이 바뀐다.
두 번째는 일부 제도의 변화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에 발맞춰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됐던 중간랠리와 그린카드가 폐지된다.
새롭게 바뀐 규칙 또한 적용될 예정이다. 서브 팀의 자유 위치 규칙으로 서버가 토스하기 전 서빙팀 선수들은 어느 위치든 자유롭게 있을 수 있고, 리시빙 팀은 서버가 볼을 토스하는 순간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스크린 반칙도 변경된다. 서빙팀의 어떤 선수도 볼이 네트를 넘어갈 때까지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것이 금지된다. 선수들은 주심의 시각에서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서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는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이다. OK저축은행은 6월 24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연고지 변경을 완료했다. 새 시즌은 안산을 떠나 부산에 연착륙한다.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이 새로운 홈이 됐다. 첫 홈경기는 11월 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다.
마지막은 새로운 사령탑과 이적생들.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5-16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남자부는 신호진과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에 둥지를 튼 전광인, 자유계약(FA) 자격으로 한국전력으로 향한 김정호,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임성진 등이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감독은 ‘가훈’과 새 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Keep the Dream Alive’를 외쳤다. 필립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은 팀이 개편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팀을 강화하고,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 한 번 우승할 수 있다는 꿈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매일 최선을 다하자’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매일 최선을 다하자’는 제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꾸준히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노력의 결과가 코트 위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긴 가훈을 선보였다. ‘With Focus and Determination We never give up until the End’로 집중과 결단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우승을 향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새 시즌에도 많은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가훈을 토대로 목적의식을 갖고 나아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우리카드는 ‘우리의 사명 : 헌신, 우리의 목표 : 팀워크’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모든 팀이 같은 생각을 공유할 것이다. 우리 역시 헌신하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치르고자 한다”라고 짧게 말했다.
삼성화재는 ‘전력전심’으로 달린다. 김상우 감독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말로만, 행동으로만이 아닌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도전하자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한계를 깨뜨리고, 정상에 오른다는 의미의 ‘파한등정’을 내걸었다. 권영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새출발하는 OK저축은행. 이번 시즌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권영민 감독은 ‘좋은 습관 유지하기’를 강조했다. 그는 “코트 위에서나 밖에서나 저와 선수들 모두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좋은 습관 속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그래야 범실을 줄이고, 코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각 팀의 감독은 ‘3파전’을 예상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한국전력이 나란히 2표씩 받았다. 권영민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이다. 전력이 탄탄하다. 현대캐피탈을 이겨야 우리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오나르도 감독은 “대한항공은 지난 4시즌 동안 3연패를 달성했다. 경험이 탄탄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뒀다”라고 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10월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새 시즌 개막을 알린다.
[청담=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