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농구가 그립다.
조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NBA 개막전을 중계한 NBC가 경기 도중 방영한 ‘MJ: 인사이츠 투 엑설런스(MJ: Insights to Excellence)’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즌부터 NBA 중계권을 다시 사들인 NBC에서 ‘특별 출연자’로 합류한 그는 NBC 간판 진행자인 마이크 티리코와 1대1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중계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역 시절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농구공을 못 잡은지 몇 년째”라고 털어놨다. 진행자가 이를 믿지 못하자 그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달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을 보러갔을 때였다. 그때 집을 빌렸는데 집주인이 손주와 함께 인사를 하러왔다. 그 자리에서 집주인이 내게 공을 주면서 ‘자유투 한 개만 던져달라’고 했다. 그래서 난 ‘정말이에요?’라고 되물었다. 자유투 라인에 섰는데 근래 몇 년간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
진행자가 재차 이를 믿지 못하자 그는 “이 아이들은 부모에게 내가 30년전 무엇을 했는지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을텐데 나는 한동안 공을 잡지도 않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래서 넣었냐?’고 묻자 미소와 함께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그동안 공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던 그가 중계 방송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나는 농구계에 대한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농구에서 성공과 헌신을 경험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여전히 농구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조던은 “마법의 알약이라도 있으면 그걸 먹고 다시 농구를 뛰고 싶다. 그것이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농구를 하면서 했던 경쟁, 그때 느꼈던 경쟁심으로 살아가던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그립다. 농구를 하면서 스스로 사람들이 위대한 농구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 그리웠다”며 농구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농구를 하려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휠체어 신세를 지는 것보다는 여기 앉아서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