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중요한 순간 선발 맞대결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과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의 현재 분위기는 다소 좋지 않다. 충격적인 역전패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까닭이다. 1차전을 9-8 승리로 장식한 이들은 2차전에서 3-7로 패했으나 3차전 5-4 승전보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놨다. 그러나 4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황준서, 김서현, 한승혁 등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4-7로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5차전에서 기필코 승전고를 울려 지난 2006년(준우승)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고자 한다.
선봉장으로는 폰세가 출격한다. 명실상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다. 9경기(180.2이닝)에서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찍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과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으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4관왕을 완성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로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강력한 올해 리그 최우수 선수(MVP) 후보이며, 최근에는 만장일치로 제12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1차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 5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과 한 차례 만나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폰세였기에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폰세는 5차전을 통해 그 아쉬움을 털어내며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끌 태세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5차전 선발은) 폰세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나. 마지막 경기다. 불펜에 좋은 투수도 있었고 안 좋은 투수도 있었는데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지난해(준우승)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규리그 4위를 마크한 이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NC 다이노스, 3위 SSG랜더스를 제친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와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국시리즈로 향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 번의 업셋 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다. 연타석 스리런을 작렬시킨 김영웅의 활약으로 4차전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구며 기세도 올라올 대로 올라온 상황이다.
선발투수로는 최원태가 출격한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았으며, LG 트윈스를 거친 뒤 올해부터 삼성에서 활약 중인 최원태는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프로 통산 244경기(1258.2이닝)에서 86승 65패 평균자책점 4.42를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124.1이닝) 출전에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서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그치며 가을에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0이닝 1사사구 무실점에 머물렀지만, SSG랜더스와 만났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호투했다.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내며 삼성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 선발은) 최원태다. 오늘도 그랬지만 5차전 역시 벼랑 끝이다. 최원태가 대전에서 (열린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좋은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