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끝낼 것이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생각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생각이 달라졌다. 당초 5차전에서 김서현의 마무리 기용을 예고했지만, 고민 끝 다른 결정을 내렸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현재 삼성과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이날 승리할 경우 1위 LG 트윈스(85승 3무 56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1차전을 9-8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2차전에서는 3-7로 패했으나, 3차전 5-4 승전보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놨다.
그러나 4차전이 뼈아팠다. 4-0으로 앞서다 황준서, 김서현, 한승혁 등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4-7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포스트시즌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한화의 고민을 더욱 깊게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결과론인데 오늘 (김)서현이 공은 나쁘지 않았다. 자꾸 맞다보니 본인이 위축돼 그렇지, 볼 자체는 좋았다 본다.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는 김서현이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 끝 다른 결단을 내렸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끝낼 것”이라며 “다음 기회가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생각”이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폰세와 더불어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미출전 선수는 류현진과 정우주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문동주가 불펜에서 대기하는지.
- 안 한다. 오늘은 외국인 투수 두 명으로 끝낼 생각이다.
Q. 문동주의 몸 상태는 어떤지.
- 야구가 올해가 끝이 아니다. 그날(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0개 이상(58구) 던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우리 에이스와 2선발이다. 충분한 휴식 취했다. 폰세가 몇 회까지 던질지 잘 모르겠지만, 5회는 던질 거라 생각한다. 이후 와이스로 끝낼 생각이다.
Q. 1번 손아섭이 타석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선수 본인의 습관이다. 타석에서 자기의 루틴이다.
Q. 4차전 끝난 뒤 김서현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 하셨다. 오늘 등판하나.
- (김)서현이가 150km 밑의 공이 나온다면 지금 쓰면 안 된다. 그러나 150km 이상의 공이 나오는데 그런 투수를 안 쓴다는 것은…제가 언제까지 한화 감독할 지 모르겠지만 야구는 올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잘하는 마무리 투수도 홈런 맞는다. 그게 야구다. 결과론적으로 선수 죽이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아 다음 시리즈에 가게되면 그 선수가 힘을 내줘야 한다. 그래야 한화가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다. 그 선수 없이 하는 것은 어렵다. 오늘은 외국인 투수 두 명으로 경기를 마치려 한다. 그 다음 기회가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