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약물 논란에 발목 잡힌 두 레전드가 다시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얻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4일(한국시간)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가 진행할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 그리고 감독이나 심판 등 야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원로 위원회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1980년 이후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상이다. 본즈와 클레멘스를 비롯해 카를로스 델가도, 제프 켄트, 돈 매팅리, 데일 머피, 개리 쉐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후보에 올랐다.
본즈는 내셔널리그 MVP 7회, 올스타 14회, 골드글러브 8회, 실버슬러거 12회, 메이저리그 개인 통상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세웠다.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이 충분하지만, 금지 약물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BBWAA 투표에서 외면받았다. 꾸준히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입성 기준인 75%에 못미친 66%에 그쳤다.
클레멘스는 1986년 아메리칸리그 MVP, 사이영 7회, 트리플 크라운 2회, 올스타 11회, 평균자책점 1위 7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의 화려한 업적을 남겼으나 마찬가지로 금지 약물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마지막 후보 자격을 얻었던 지난 2022년 65.2%에 그쳤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원로위원회 후보에 올랐지만, 12인의 위원회 중 4표 미만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후보들도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이다.
델가도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면서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을 기록했다. 200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리그 타점 1위(145타점) 기록했다.
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활약하며 2000년 내셔널리그 MVP,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4회 기록했다.
매팅리는 14시즌 동안 뉴욕 양키스 한 팀에서 뛰면서 1985년 아메리칸리그 MVP,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9회, 실버슬러거 3회, 1984년 타율 1위의 성적을 남겼다.
머피는 1982, 83 2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 올스타 7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
쉐필드는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5회, 1992시즌 리그 타율 1위(0.330) 기록했으며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과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했고, 그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1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했다.
원로위원회 투표는 명예의 전당 멤버, 전현직 구단 임원, 베테랑 언론인 등 12인의 투표인단의 투표를 통해 입성자를 뽑는다. 12명 중에 8명 이상이 동의해야 입성이 가능하다.
지난 2022년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에서는 프레드 맥그리프를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발했다.
투표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7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8일 오전 9시 30분) MLB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