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더 강해진 ‘만리장성’ 중국이 첫 관문에서 기다리고 있다.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코치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오는 28일과 12월 1일, 중국과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민국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원정을 소화한 후 원주로 돌아와 2차전을 치른다. 동아시아 4강이 모인 B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일찍 만나게 된다.

단 1승만 거둬도 각 조 상위 3개국이 진출하는 2라운드에 가까워진다. 그만큼 중국은 강한 상대이며 B조 전승이 유력한 팀이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호주를 위협한 그들의 경기력은 현재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8강에서 만나 71-79로 분패했다. 이현중이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하윤기가 15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 분전했으나 이정현의 부상 이탈, 여준석의 컨디션 난조 등이 아쉬웠다.

문제는 이번 1라운드에 나서는 중국이 전보다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상 엔트리는 나왔다. 그리고 지난 아시아컵에서 출전하지 않은 저우치와 정판보가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저우치는 NBA 출신이자 과거 야오밍의 후계자로 평가받았던 괴물이다. 신장 216cm, 윙스팬 233cm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항상 큰 존재감을 보였던 그였기에 경계 대상 1호다.

정판보는 NBA에 도전한 206cm의 뛰어난 피지컬, 그리고 대단한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동안 중국의 장신 포워드에 고전했던 대한민국 입장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이기도 하다.

물론 NBA에 진출한 ‘중국산 요키치’ 양한센과 아시아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왕준제는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장신 포워드 장전린과 추이융시 역시 부상 회복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우치, 정판보의 합류 가능성만 고려하더라도 상황이 밝지 않다.

더불어 아시아컵에서 활약한 자오루이와 후밍쉬안, 가오스옌, 랴오샤닝 등 앞선은 아시아 최고 레벨. 아시아컵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한 후진추는 저우치와 함께 골밑을 지킬 수 있어 전보다 더 위협적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안준호 감독의 계약 만료 후 새로운 감독을 찾지 못해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감독이 각각 임시 감독, 코치로 중국과의 2연전을 지휘한다. 최근 해외 지도자를 선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유력한 후보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도 없어 순수 국내 전력으로 거대한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미국에서 대학 무대에서 뛰고 있는 여준석은 현실적으로 합류하기 힘든 상황. 다행히 일본에서 뛰는 이현중은 언제든지 차출 가능하며 변준형, 이정현 등 국가대표 앞선도 건재하다. 최근 송교창의 경기력이 올라왔고 최준용이 복귀하면서 포워드 경쟁력도 괜찮아졌다.

문제는 높이다. 기존 이승현에 하윤기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도울 빅맨들이 필요하다. 최근 이원석이 복귀했고 장재석의 경기력이 올라온 건 긍정적이다. 급성장한 김보배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귀화선수 없이 중국의 거대한 높이와 경쟁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임시 감독-코치’ 제체의 대한민국 입장에서 중국과의 2연전은 기회이자 위기다. 현실적으로 1승 1패를 바라보고 가야 한다. 그러려면 아시아컵 때보다 더 강해진 만리장성을 한 번은 넘어서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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