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의 작은 섬나라 페로 제도(Faroe Islands)가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 역사상 첫 출전 만에 메인 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페로 제도는 지난 11월 30일(현지 시간), 독일 트리어의 SWT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D조 예선 3차전에서 파라과이(Paraguay)를 36-25(전반 16-13)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D조는 스페인, 몬테네그로, 페로 제도가 나란히 2승 1패(승점 4점)를 기록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최종적으로 골 득실 차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었고, 페로 제도가 3위로 당당히 메인 라운드에 합류했다. 파라과이는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President’s Cup으로 향하게 되었다.
불과 이틀 전(11월 28일), 스페인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던 페로 제도는 파라과이전 승리로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인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난 유럽 선수권 데뷔전에서 3경기만 치르고 귀국했던 페로 제도의 페르닐레 브란덴보리(Pernille Brandenborg) 주장은 “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메인 라운드 진출에 대한 모든 언급을 막았는데, 이제 4점(2승)으로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양 팀 모두 패배 시 메인 라운드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압박감 속에 페로 제도는 브란덴보리와 야나 미툰(Jana Mittun)을 중심으로 거센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페로 제도가 경기 내내 3~5골 차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16-13으로 앞섰다.
후반 페로 제도가 2골을 먼저 넣으면서 18-13, 5골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출발했다. 42분에 23-19로 4점 차까지 좁혀지자 페로 제도의 클라우스 레트 모겐센(Claus Leth Mogensen)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그동안 몬테네그로와 스페인을 상대로 두 자릿수 미만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선전했던 파라과이는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페로 제도는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연달아 3골씩 두 차례나 넣으면서 36-24, 12골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